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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두산 베어스가 에이스의 완벽투와 탄탄한 내야수비, 두터운 뒷문을 과시하며 정규시즌 4위를 확정지었다.

두산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대3으로 신승을 거뒀다.

내야 수비의 안정감에서 압도한 두산의 승리였다. 허경민-김재호-강승호-양석환의 내야는 올해 처음 주축 선수로 떠오른 선수들로 가득한 롯데를 압도했다.

이로써 두산은 정규시즌 1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73승째(68패2무)를 기록, 정규시즌 4위를 확정지었다. 역대급 순위경쟁이 펼쳐졌던 2024시즌, 남은 건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5위 경쟁 뿐이다.

곽빈은 이날 승리로 시즌 15승째(9패)를 기록,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15승6패)과 더불어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다승왕을 차지할 경우 2020년 라울 알칸타라 이후 4년 만의 두산 소속 다승왕이 된다.

반면 롯데는 73패째(64승4무)를 기록, 한화 이글스(65승74패2무)에 승률에서 뒤진 8위로 미끄러졌다. 최다안타 신기록에 도전하는 레이예스가 1타점 2루타 포함 안타 2개를 추가, 198안타를 기록한 점이 그나마 위안이다.

경기전 만난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날 승리를 통해 4위를 확정짓고픈 간절함을 드러냈다. 베테랑과 주요 투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싶다는 마음을 강렬하게 전했다. 경기중에도 NC 다이노스-SSG 랜더스전 승패에 신경이 쓰인다는 속내도 숨기지 않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제 마무리훈련과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에 앞서 레이예스의 한시즌 최다안타 신기록(현 2014 서건창 201개)을 바라는 염원도 전했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 김재호(유격수) 제러드(좌익수) 김재환(지명타자) 양석환(1루) 강승호(2루) 허경민(3루) 김기연(포수)조수행(우익수)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선발은 에이스 곽빈.

롯데는 황성빈(좌익수) 레이예스(우익수) 고승민(2루) 손호영(3루) 전준우(지명타자) 나승엽(1루) 윤동희(중견수) 노진혁(유격수) 정보근(포수)로 맞섰다. 선발은 토종 에이스 박세웅.

1회초 두산이 먼저 선취점을 뽑았다. 정수빈 김재호가 연속 안타를 치며 무사 1,2루를 만들었고, 제러드의 땅볼로 1사 1,3루가 됐다.

여기서 김재환이 우익수앞 1타점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을 냈다. 다음 타자 양석환이 3루 옆쪽을 꿰뚫는 1타점 2루타를 때리며 2점째. 이어진 1사 2,3루에서 강승호의 유격수 땅볼로 다시 1점을 추가했다. 1회부터 3-0이 됐다.

롯데는 거듭된 득점 찬스를 좀처럼 살리지 못했다. 두산 선발 곽빈의 호투도 좋았지만, 고비 때마다 두산의 호수비가 작렬하며 롯데 공격의 맥을 끊어놓았다.

롯데는 2회말 전준우 나승엽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윤동희 노진혁이 삼진, 정보근이 땅볼로 물러났다. 3회에도 선두타자 황성빈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2루를 만들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2사 2루에서 손호영의 매서운 안타성 타구는 두산 3루수 허경민의 그림같은 다이빙캐치에 걸렸다.

롯데는 4회에도 나승엽의 볼넷과 윤동희의 몸에맞는볼로 1사1,2루 찬스를 잡았지만, 노진혁이 삼진, 정보근이 땅볼에 그쳤다. 공수의 중심인 윤동희가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되는 불운도 뒤따랐다. 5회에는 고승민이 2사 후 2루타를 쳤지만, 역시 후속타가 불발이었다.

상대 실책과 산발 안타에 그치던 두산은 6회초 1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김재환이 안타로 출루했고, 이어진 2사 1루에서 박세웅의 폭투 때 강승호가 2루를 밟은 뒤 허경민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곽빈과 박세웅은 나란히 6이닝 역투를 마친 뒤 교체됐다. 롯데는 7회말 두산 김강률을 상대로 2사 후 황성빈의 2루타, 뒤이어 등판한 이병헌에게 레이예스가 시즌 198호 안타이자 1타점 2루타를 치며 4-1로 따라붙었다.

이어 고승민의 절묘한 번트안타가 이어졌다. 하지만 2사 1,3루에서 손호영의 잘 맞은 타구를 다시 두산 3루수 허경민이 아웃처리하며 1점 만회에 그쳤다.

안방에서 두산의 자축을 두고볼수 없었던 롯데의 반격도 끈질겼다. 정현수-나균안을 잇따라 등판시키며 8회초 2사 만루 위기를 막아냈다.

두산은 이날 승리시 오는 10월 2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까지 5일간의 달콤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상황. 아낌없이 불펜을 쏟아부었다.

김강률 이병헌 최종인에 이어 8회말에는 이영하가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이영하가 전준우-나승엽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다음으로 투입된 홍건희는 정훈을 중견수 뜬공, 오선진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대타 이인한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4-2에서 마무리 김택연까지 등판, 황성빈을 잡아내며 간신히 이닝을 마쳤다.

롯데는 9회말 레이예스의 볼넷으로 시작, 손호영의 볼넷과 전준우의 1타점 적시타로 3-4까지 다가섰다. 이어 나승엽의 볼넷으로 1사 만루 대역전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김택연은 강했다. 신예 강승구와 베테랑 오선진으로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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