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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코너 오승환이 빠진 삼성 라이온즈 마운드에 또 다른 악재가 터졌다.

연습경기 중 백정현이 손과 얼굴에 타구를 맞는 타구 사고로 우측 엄지 미세골절과 눈 주위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백정현은 9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청백전에 청팀 선발 이승현에 이어 4회초 두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김헌곤 타석. 초구 스트라이크 후 2구째 높은 공을 김헌곤이 강타했다. 빨랫줄 같은 타구가 백정현의 오른손을 거쳐 얼굴 쪽을 향했다. 강한 충격에 백정현은 그대로 쓰러졌다.

그라운드 위 모두가 얼어붙었다. 타구를 날린 타자 김헌곤은 1루로 뛸 생각도 하지 않고 전광석화 처럼 마운드로 달려갔다.

백정현은 오래 걸리지 않아 몸을 일으켜 세웠다.

하지만 워낙 아픈 티를 내지 않는 선수일 뿐 충격이 적었던 건 아니었다. 투구를 이어가기는 무리였다. 트레이너가 손으로 엑스자를 그렸고, 부축을 받으며 교체됐다. 벤치로 돌아가는 백정현의 표정은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백정현 선수는 우측 엄지와 얼굴 눈 부위를 공에 맞아 교체 됐다“고 밝힌 삼성 구단 관계자는 경기 후 “CT와 X레이 검진 결과 오른쪽 엄지 미세골절과 왼쪽 눈두덩이 타박 소견“이라고 비보를 전했다.

부상에서 막 회복해 플레이오프 엔트리 진입을 앞두고 있었던 백정현은 이날 타구 사고로 플레이오프 출전이 불가능해 졌다. 당초 플레이오프에서는 불펜에서 힘을 보탤 예정이었지만 아쉽게 무산되고 말았다.

코너에 이은 백정현의 부상 이탈. 당장 백정현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당초 삼성은 이날 청백전을 통해 최종 엔트리를 추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백정현의 부상 이탈로 구상이 복잡해졌다.

1,2차전 선발을 책임질 원태인과 레예스를 제외하고 총출동한 이날. 백정현을 제외하고 총 12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백팀은 좌완 이승현, 김태훈 이상민, 김윤수, 임창민, 청팀은 황동재, 이호성, 이승민, 송은범, 최채흥, 우완 이승현, 김재윤이었다. 더 이상 오를 투수가 없어 경기는 8회로 끝났다.

7일 상무전과 9일 청백전을 던진 투수는 백정현을 제외하고 모두 14명. 플레이오프 투수 엔트리 숫자와 같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연습경기를 통해 “불펜진 정리가 필요하다“며 1,2명의 투수 탈락을 시사한 바 있다. 남은 모든 선수를 안고가거나, 현재 경산에 남은 투수 중 하나를 포함시킬 수 있다.

시선을 확장할 경우 관록의 오승환도 다시 대상자가 될 수 있다. 오승환은 이달 초 퓨처스리그 2경기에서 각각 1이닝을 퍼펙투로 막아냈다. 최고 구속이 145㎞에 그쳐 아직 구위 회복을 완전히 하지 못했다는 판단 하에 일단 배제된 바 있다.

백저현 대신 좌완 불펜으로 대체는 불가능 하다. 이재익은 교육리그에 참가중이다. 현재 엔트리에 좌완 불펜 투수는 최채흥 이상민 이승민이 있다.

불펜에서 백정현의 역할을 해줄 베테랑 투수를 찾는다면 오승환이 적임자일 수 있다.

이날 야수는 18명이 총출동 해 최후의 리허설을 펼쳤다. 포수는 강민호 이병헌 김민수 등 총 3명.

내야수는 디아즈 류지혁 김영웅 이재현 박병호 전병우 안주형 김호진 등 총 8명. 외야수는 구자욱 김지찬 김성윤 김헌곤 이성규 윤정빈 김현준 등 총 7명이다.

박진만 감독이 3포수 체제를 공언한 만큼 내외야 각 1명씩 모두 2명의 야수가 최종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할 전망이다.

플레이오프 엔트리 제출 시한은 1차전 하루 전인 12일이다. 11일 잠실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KT 위즈 간 준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 결과에 맞춰 최후의 결단이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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