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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제구 난조 속에서 어렵게 버텼다. 승리 요건을 간신히 지켜냈지만, 마운드를 내려오자마자 불발되고 말았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제임스 네일은 14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5⅔이닝 7안타 3탈삼진 3볼넷 1사구 3실점을 기록했다. 최종 기록 '노디시전'으로 물러났다.

경기 시작부터 고비가 찾아왔다. 네일은 1회초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초구에 2루타를 허용한 후 폭투가 나오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어 다음 타자 추신수와의 승부에서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너무 쉽게 내줬다.

그리고 바로 다음 타자 최정과의 승부. 3루수 방면 강습 땅볼 타구를 유도해냈는데 3루수 김도영이 완전한 포구에 실패하면서 내야 안타가 되고 말았다.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다소 아쉬운 결과였다.

계속 이어지는 무사 1,2루 위기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상대로 병살타를 잡아낸 네일은 어렵게 고비를 넘겼고, 한유섬까지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1~3번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지만 단 1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2회도 어려웠다. 2아웃 이후 위기를 맞았다. 정준재에게 안타를 허용한 이후 2루 도루까지 내줬고, 고명준의 타구가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가 됐다. 2사 1,3루에서 다시 최지훈을 상대한 네일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2실점째 했다.

초반부터 투구수가 많았다. 제구가 흔들리면서 볼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투구수도 늘어났다.

그러나 네일은 꾸역꾸역 버텼다. 2회 더이상의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낸 후, 3회 선두타자 최정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으나 에레디아의 외야 플라이 이어 한유섬의 2루수 직선타가 더블 아웃으로 연결되면서 위기를 넘겼다.

네일은 4회에도 선두타자 박성한에게 볼넷을 내줬고, 2아웃 이후 고명준 타석에서 갑작스런 스트레이트 볼넷이 나왔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KIA 타선이 3점을 뽑아내면서 1점을 리드하는 상태로 버텼다.

5회초 처음으로 삼자범퇴. 투구수 90개를 넘긴 상황에서 네일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최근 KIA의 불펜 사정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이번 3연전에서 황동하의 부진, 윤영철의 부상 강판으로 이틀 연속 선발 투수가 3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불펜 출혈이 크다. 네일에게 최대한 많은 이닝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

네일은 6회초 선두타자 한유섬에게 안타, 박성한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또 한번의 위기를 자초했다. 그런데 김민식의 기습 번트가 포수 앞 병살타가 되면서 큰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2사 주자 2루. 투구수 105개. 결국 KIA 벤치가 네일을 내리고 이준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네일은 관중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으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소 실점으로 숱한 위기를 넘긴 것에 대한 예우였다.

하지만 내려오자마자 사단이 났다. 두번째 투수 이준영이 첫 타자 정준재에게 볼넷 허용 후 고명준에게 1타점 동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3-3. 네일의 시즌 9승이 그렇게 증발됐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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