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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5년4개월만에 꿈이 이뤄졌다.'

전북 현대 공격수 이승우(26)의 오랜 기다림이 마침내 결실로 이어졌다. 무려 5년 4개월만에 한국 축구국가대표팀(A대표팀)에 다시 소집됐다. 비록 황희찬(울버햄튼)의 부상에 따른 대체 발탁이지만, 그래도 A대표팀에 승선했다는 자체로도 이승우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12일 오전, A대표팀 선수 부상 상황과 이에 따른 대체발탁을 공지했다. 협회는 '황희찬은 좌측 발목, 엄지성은 좌측 무릎 부상으로 이라크전 출전이 불가하다는 진단을 받아 소집해제됐다'며 '이승우, 문선민(이상 전북)이 대체발탁돼 오늘 오후에 성남FC 클럽하우스에서 비공개로 진행되는 회복훈련부터 합류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이승우는 지난 2019년 6월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의 A대표팀에 소집돼 6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평가전에 교체출전한 이후 무려 5년 4개월만에 다시 A대표팀 명단에 합류하게 됐다.

우여곡절이 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지난 10일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3차전에서 홈팀 요르단을 2대0으로 물리쳤다. 전반 38분 이재성과 후반 23분 오현규(헹크)의 골이 홍명보 호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하지만 악재도 함께 따라왔다. 대표팀 공격수 황희찬과 엄지성이 요르단 수비진의 악질적인 육탄 수비에 당해 부상을 입은 것. 선발로 출격한 황희찬은 전반 20분에 모한나드 아부 타하의 양발 태클에 가격 당했다. 결국 황희찬은 부축을 받으며 엄지성과 교체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교체 투입된 엄지성마저 요르단 수비에 당했다. 엄지성은 후반 3분 요르단 페널티지역에서 드리블을 치다가 상대의 태클에 쓰러졌다. 이 부상 때문에 엄지성은 결국 배준호(스토크시티)와 교체됐다.

두 명 모두 부상정도가 가볍지 않다. 황희찬과 엄지성은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때 휠체어를 타고 들어왔다. 이후 정밀검진결과 더 이상 경기에 뛸 수 없다는 판정을 받게 됐다. 대표팀 전력에 큰 손실이 생겼을 뿐만 아니라 선수 개인의 커리어에도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들의 빈자리는 이승우와 문선민이 메우게 됐다. 두 명 모두 오랫동안 A대표팀 복귀를 기다려왔고, 올 시즌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기대되는 측면이 있다. 문선민은 초중반에 부진했지만, 최근 들어 골 감각을 다시 살렸다.

특히 이승우에게는 매우 특별한 결정이다. 'A대표팀 합류'는 이승우가 K리그1으로 돌아온 첫 번째 이유였다. 그러나 이승우는 올해까지 3년간 K리그1에서 꾸준히 활약하면서도 번번이 A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하며 아쉬움을 전했다.

절치부심한 이승우는 올 시즌 한층 진화한 성적을 보여줬다. 수원FC에서 18경기에 나와 10골-2도움으로 팀의 상승세를 주도했고, 시즌 후반에는 전북으로 이적해 1경기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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