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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드 보엘리 구단주가 개막전 경기를 다 보지도 않고 자리를 떠났다. 지난 2년의 투자가 결실을 맺지 못하는 순간을 차마 끝까지 볼 수 없었다.

영국의 더선은 19일(한국시각) '팬들은 첼시 구단주 보엘리가 맨시티전 실점 후 단 한 경기 만에 충분히 참았다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첼시는 19일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브리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 라운드에서 0대2로 패배했다.

첼시는 이날 경기 전반 초반까지 리그 최강팀 맨시티를 상대로 꾸준히 압박과 공격을 선보이는 등 선전했지만, 좋은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18분 엘링 홀란이 베르나르두 실바의 패스를 받아 박스 안에서 마르크 쿠쿠렐라의 몸싸움까지 이겨내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1골의 격차를 유지하던 첼시는 후반 39분 마테오 코바치치가 직접 드리블 돌파 이후 중거리 슛으로 첼시 골문을 뚫었고, 결국 맨시티에 무너지고 말았다.

당초 리그 최강 맨시티와 리그 최대 투자 구단인 첼시의 만남,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그의 제자 엔조 마레스카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았던 맞대결이지만, 첼시는 확실한 경쟁력을 증명하지는 못했다.

보엘리 구단주도 첼시의 경기력에 실망한 듯 두 번째 실점 이후 곧바로 관중석을 떠났다. 더선은 '보엘리는 코바치치가 추가골을 넣자 좌석에서 일어나 안으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무표정으로 돌아서서 떠났다. 팬들은 그가 나가버렸다고 말했다. 첼시의 막대한 지출은 즉각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는 마레스카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이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만 그의 반응은 그런 모습은 아니었으며, 팬들에게도 그가 단호한 태도로 떠나는 모습은 좋을 수 없었다'라며 보엘리의 패배 반응을 조명했다.

보엘리로서는 충분히 실망이 클 수밖에 없다. 첼시는 보엘리가 구단주로 부임한 지난 2022년 여름부터 무려 12억 파운드(약 2조 1000억원)를 투자했다고 알려졌다. EPL 초대형 영입의 주인공은 대부분 첼시였다. 모이세스 카이세도, 엔소 페르난데스, 페드루 네투, 콜 팔머, 크리스토퍼 은쿤쿠 등 엄청난 자원들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첼시는 이번 시즌도 리그 우승 경쟁팀을 상대로 확실한 진가를 보여주지 못했다. 아직 마레스카 감독 부임 초기이기에 시간이 필요한 점도 맞지만, 아쉬운 경쟁력에 투자를 감행한 보엘리 구단주가 실망하는 것도 당연하다.

마레스카 감독은 이번 경기 패배 이후 “우리 팀의 성과가 좋다고 생각한다. 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성과는 있었다고 생각한다. 세계 최고의 팀과 경쟁했고, 어떤 순간은 더 좋았다. 기회를 만들었고, 그들과의 차이는 박스 안에서 마지막 순간 공을 다루는 방식이었다. 그들은 해당 부분에서 달인이다“라며 마지막 골 결정력에서 부족했기에 패배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팬들은 이번 경기 후 SNS를 통해 “보엘리는 마레스카를 해고하거나, 코바치치를 다시 데려오고 싶을 것이다“, “대체 언제 감독을 해고할 것인가“라며 비판 의견을 쏟아냈다.

첼시의 투자가 이제는 빛을 봐야 하는 순간이다. 보엘리 구단주도, 팬들도 더는 첼시의 부진을 납득하기 쉽지 않은 지점에 도착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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