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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강민호가 데뷔 21년만에 한국시리즈로 가는 것일까.

삼성 라이온즈가 힘찬 '엘도라도' 응원 속에서 타선의 대폭발로 한국시리즈로 가는 첫 승을 잡았다.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구자욱의 스리런포-김영웅의 솔로포-디아즈의 투런포 등 홈런 3방 등 14안타에 선발 데니 레예스의 6⅔이닝 1실점의 호투를 앞세워 10대4의 완승을 거뒀다. 역대 33번 치러진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횟수가 25번으로 75.8%의 확률이다.

정규리그를 2위로 끝내 2주간의 휴식을 취한 삼성은 경기 감각이 걱정됐지만 1차전부터 홈런이 터지고 선발타자 전원 안타까지 기록하년 엄청난 타격감을 보여주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LG는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친 뒤 하루 휴식후 낮경기를 펼치면서 체력적인 어려움이 예상됐던 상황. 믿었던 선발 최원태가 초반에 무너지면서 어렵게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삼성은 김지찬(중견수)-윤정빈(우익수)-구자욱(좌익수)-디아즈(1루수)-박병호(지명타자)-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2번 타자로 윤정빈을 기용한 부분이 특이 사항. 삼성 박진만 감독은 “김헌곤과 윤정빈을 두고 고민했다. 김헌곤은 출루보다는 적극적인 공격을 하는 타자고, 윤정빈은 출루율이 좋다. 중심타자에 찬스를 연결해주려면 출루율이 높은 것이 낫다고 판단해 윤정빈을 2번에 배치했다“고 했다.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1루수)-김현수(좌익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지명타자)로 1차전에 나섰다. 준PO 5차전에선 4번 오지환-5번 김현수-6번 문보경으로 경기를 치렀던 LG는 이날은 김현수를 4번으로 배치했다. 염경엽 감독은 “최근 타격감도 괜찮고 상대전적도 나쁘지 않다. 김현수를 4번으로 올리는게 흐름상 좋을 것 같아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삼성과 LG 모두 불펜이 강한 팀이 아니다보니 선발에 대한 의존도가 큰 편이다. 삼성 선발 데니 레예스와 LG 선발 최원태가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승부의 핵심이었다.

결론은 삼성의 타선이 첫날부터 터지며 승부가 빠르게 결정났다.

삼성은 1회말 윤정빈의 우익선상 2루타와 구자욱의 내야안타로 만든 1사 1,3루서 디아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그리고 한방으로 승부가 갈렸다. 3회말 김지찬과 윤정빈의 연속 우전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서 구자욱이 최원태의 가운데 높은 138㎞의 커터를 우중간 관중석으로 날려버렸다. 단숨에 4-0.

1회초 볼넷 2개로 만든 2사 1,2루의 찬스를 날린 LG는 레예스를 상대로 안타를 치지 못하다가 4회초 오지환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날려 첫 안타와 첫 득점을 기록했다. 1-4로 3점차로 쫓으면서 LG에게 희망이 생기는 순간 삼성이 바로 홈런으로 추가점을 냈다.

4회말에 선두 김영웅이 또 우월 솔로포를 날린 것. 결국 LG 선발 최원태가 교체됐다. 3이닝 7안타(2홈런) 5실점. 5회말엔 1사 1루서 디아즈가 LG 김진성으로부터 우월 투런포를 쏘아올려 7-1까지 벌어졌다.

이렇게 끝나는가 싶었던 상황에서 LG가 뜻밖에 득점을 했다. 삼성 선발 레예스가 6회를 넘어 7회초까지 마운드에 올랐는데 결국 7회를 채우지는 못했다.

LG가 문보경과 박해민의 안타로 2사 1,2루를 만들었고 레예스의 투구수가 101개에 이르러 결국 교체. 베테랑 송은범이 올라왔는데 문성주의 타구에 송은범이 글러브를 낀 왼손을 맞았다. 타구가 1루쪽으로 굴렀고 송은범이 끝까지 쫓아가 1루로 토스하려 했으나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해 2사 만루.

송은범이 왼손에 저림 증세가 있어 3차전 선발 예정인 왼손 이승현으로 교체. 홍창기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1루수쪽 평범한 땅볼을 쳤는데 이를 1루수 디아즈가 너무 여유있게 처리하려다가 오히려 제대로 잡지 못하는 실책을 저지르고 말았다. 이때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3-7. 이어진 2사 1,3루서 신민재가 3루 선상을 빠져나가는 적시타를 쳐 4-7, 3점차로 좁혔다. 2사 1,2루에 오스틴의 타석이 되면서 상황이 급변.

삼성이 곧바로 투수 교체를 했는데 파이어볼러 김윤수가 등장했다. 초구 150㎞의 직구와 2구째 125㎞의 높은 커브로 2S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은 김윤수는 3구째 152㎞의 바깥쪽 높은 직구를 뿌렸고 오스틴이 이를 헛스윙. 가장 긴박했던 순간에서 김윤수가 팀을 살렸다.

삼성은 7회말 곧바로 반격을 했다. 디아즈의 볼넷과 박병호의 좌전안타 강민호의 희생번트, 김영웅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고 이재현의 중견수 플라이로 1점을 더했다. 류지혁이 볼넷을 골라 또한번 만루 기회가 이어졌지만 7회초부터 대수비로 나선 김성윤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삼성은 8회말에도 안타 2개와 볼넷 2개, 폭투 2개로 2점을 더해 10-4까지 앞섰고, 삼성팬들은 '엘도라도'를 비롯한 응원가를 부르며 축제를 즐겼다.

7회초 주춤했던 삼성 마운드는 다시 평온해졌다. 김윤수에 이어 임창민이 8회를 막았고, 9회엔 김태훈이 올라와 2아웃까지 잡고, 마무리 김재윤이 등판해 신민재를 잡아내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삼성 선발 레예스는 6⅔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뿌리며 4안타(1홈런) 2볼넷 1탈삼진 3실점(1자책)의 퀄리티스타트로 한국에서의 첫 포스트시즌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 149㎞의 직구를 23개 던졌고, 커터 24개, 체인지업 22개, 슬라이더 19개, 투심 13개 등으로 LG 타선에게 긴 침묵을 안겼다.

삼성은 2번으로 나선 윤정빈이 3안타 2득점, 구자욱이 스리런포 포함 3안타 1볼넷 3타점 2득점, 디아즈가 2타수 1안타(홈런) 3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박병호도 4타수 2안타의 좋은 타격감을 보이는 등 선발 타자 전원안타에 총 14안타로 첫날부터 타격감이 돌아왔음을 알렸다.

LG는 최원태가 무너지면서 준플레이오프에선 보지 못했던 불펜 투수들이 초출동했다. 최원태가 내려간 뒤 유영찬과 김진성이 올라왔고 이후 정우영과 김유영 백승현 등 염경엽 감독이 필승조로 쓸 투수들이 올라와 투구 감각을 조절했다. 이지강 이종준 김대현까지 나오면서 LG는 이날 무려 9명의 투수를 올렸다. 이는 플레이오프 한 팀 투수 최다 등판 타이 기록이다.

준PO 엔트리엔 탈락했다가 PO엔트리에 승선한 LG의 김범석은 9회초 대타로 등장해 잘맞힌 좌측 2루타성 파울을 치기도 했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14일 오후 6시30분에 펼쳐지는 PO 2차전에선 삼성은 원태인, LG는 디트릭 엔스가 선발 예고됐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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