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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임찬규 앞에서 FA 대박 쐐기타 날릴까.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6일 잠실구장에서 이어진다. LG는 시리즈 균형을 맞추기 위해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 홈에서 2연패를 하며 시리즈 통과가 어려워진다. 반대로 가을야구 엄청난 기세를 보여주고 있는 KT는 지금의 연승 모드를 이어가고 싶을 게 뻔하다.

역시 큰 경기는 선발 싸움. LG는 임찬규, KT는 엄상백으로 맞붙는다. 임찬규는 KT를 상대로 4경기 3승 평균자책점 2.70으로 훌륭했다. 엄상백은 로테이션대로 1일 열렸던 SSG 랜더스와의 5위 타이브레이커에 나선 후 4일을 쉬고 등판한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다. 임찬규는 지난 시즌 14승3패 평균자책점 3.42의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어버렸다. FA 재수라는 엄청난 모험을 한 뒤 거둔 쾌거였다. 팀은 KT를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고, 임찬규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4년 총액 50억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올해는 엄상백 차례다. 데뷔 후 2022 시즌 11승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성과를 남기지 못한 유망주. 그런데 올해 터졌다. 13승을 따냈다. 엄상백 역시 올시즌을 후 첫 FA 자격을 얻는다. 평균자책점이 4.88로 조금 높았고 타선 지원을 받아 승운이 따르는 경우도 많았다고 하지만 아직 젊고 큰 문제 없이 로테이션을 돌아줄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구매 욕구가 생긴다.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 주가가 그렇게 많이 오르지 않았겠지만, 13승 투수라고 하니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이제 자신을 더욱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는 무대, 가을야구다. 큰 경기에서도 떨지 않고 씩씩하게 던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원소속팀 KT 뿐 아니라 다른 팀들이 투자 욕구를 느낄 수 있다.

엄상백에게 이번 가을야구가 준플레이오프로 끝일지, 아니면 더 올라가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손에 달렸다. KT가 2차전을 이기면, 절대적으로 유리해진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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