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8-19 21:34:00]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저희 선수들한테 물어봐도 그 대답 안 나올 겁니다.“
강원FC 풀백 황문기는 '강원이 창단 첫 우승을 할 수 있다고 믿는가'라는 질문에 단호한 어조로 이같이 답했다. 윤정환 강원 감독이 18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광주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7라운드에서 3대2 역전승을 거둔 뒤 아직 우승을 논할 때가 아니라고 말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황문기는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특별히 높은 위치를 생각하지 않았다. 영광스러운 타이틀, 이런 것보다는 도전자 입장에서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기 전 “아직 12경기가 남았다“고 말한 윤 감독은 경기 후엔 “아직 11경기가 남았다“고 말했을 뿐이다. 2위권과 승점차가 4점 벌어진 선두를 유지했지만, 선수단에는 리그 우승에 대한 들뜬 감정이나 김칫국을 마신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도리어 이날 전반 21분만에 연속 실점하며 준비한 전술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자책의 목소리가 더 컸다.
강원은 이렇듯 '우승', '트로피', '타이틀'과 같은 단어와 거리두기를 하기 위해 애를 쓰는 눈치지만, 현재 리그 분위기상 강원의 창단 첫 우승, 나아가 K리그1 역사상 첫 시민구단 챔피언을 향한 기대감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수치상으로 그렇다. 강원은 올 시즌에만 벌써 2번째 4연승을 기록하며 가장 먼저 승점 50점 고지에 올랐다. 같은 라운드에서 2~4위인 김천(46점), 울산(45점), 포항(44점)이 모두 패하는 운이 따르면서 격차를 더욱 벌렸다. 강원은 구단 통산 K리그1 단일시즌 최다승(15), 최다승점(50)을 동시에 기록하는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팀 득점도 51골을 기록하며, 득점 부문 2위인 울산 서울(이상 42골)과 9골차다. K리그는 승점-다득점-득실차순으로 순위를 산정하기 때문에 경기당 2골에 육박하는 폭발적인 득점력은 향후 순위 경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강원은 숫자로 드러나지 않는 우승팀의 여러 요소를 갖추고 있다. 크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우선, '원팀' 정신이다. 강원의 새로운 별명도 '강한원팀'이다. 강원은 부족한 스쿼드를 조직력으로 메우고 있다. 광주전에서 전반 14분과 21분 연속 실점을 할 때마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서클을 이룬 채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은 퍽 인상적이었다. 이날 멀티골을 넣은 코바체비치는 “'침착하자. 우리가 열심히 했기 때문에 1위까지 올라왔으니, 똑같이 보여주자'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K리그 지도자들은 무더운 여름에는 전술, 기술보다는 간절함이 더 중요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데, 강원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매경기 비슷한 에너지 레벨을 유지하는 팀 중 하나다. 황문기는 “더 성장해야 하는 선수들 입장에선 매 경기가 소중하다“고 말했다.
윤 감독의 용병술을 빼놓을 수 없다. K리그와 일본 J리그에서 쌓은 경험과 선진축구에 대한 열망 등을 바탕으로 '수비적인 강원'을 1년만에 '공격적인 강원'으로 탈바꿈시켰다. 미드필더 이기혁과 황문기를 각각 센터백과 풀백으로, 풀백 이유현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칙 기용한 것도 대성공을 거뒀다. 지도자에게도 흔히 기세라는 게 있다고들 한다. 지금 윤 감독은 뭘 해도 되는 타이밍인 것 같다. 울산으로 이적한 야고와 장기부상 중인 가브리엘의 이탈에 대비해 여름 영입한 코바체비치와 헨리는 광주전에서 각각 2골과 1골을 넣으며 대역전승에 일조했다. 김경민도 빠르게 녹아들었다. 영입생들의 활약 덕에 김이석 김대우 가브리엘 등 주요 자원들의 장기 부상에도 팀이 흔들리지 않고 있다.
확 늘어난 관중은 선수들이 한 발 더 뛰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광주전에는 강원 역대 홈구장 최다 관중인 1만3170명이 찾았다. 강원이 배출한 '고교특급' 양민혁의 플레이를 직접 보기 위해, '선두팀' 강원의 공격 축구를 만끽하기 위해 찜통더위에도 경기장을 찾는 발걸음이 늘고 있다. 윤 감독은 “승리의 원동력은 서포터스에서 목청 터지듯이 응원해 주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윤 감독의 말대로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남은 11경기에선 어떠한 일도 발생할 수 있다. 첫 우승을 위해선 '죽음의 4연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 6위 서울(24일·원정), 5위 수원FC(9월1일·홈), 3위 울산(13일·원정), 4위 포항(22일·원정)을 잇달아 상대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우리아이 건강 위해 알고뽑자!“ '보수'조..
서울 아이들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새 교육 수장을 뽑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가 16일 실시된다. 주말인 11~12일 이틀간 사전투표가 진행됐다. 사실상 '보수' 조전혁, '진보' 정근식 후보간 양강 구도다. 교..
[24-10-14 07:51:00]
-
[뉴스] ‘9.3Ast’ 알바노의 어시스트왕 도전, ..
[점프볼=이재범 기자] 이선 알바노가 이번에는 어시스트 1위를 차지할 수 있을까? 김종규와 치나누 오누아쿠가 알바노의 어시스트왕 도전에 가장 큰 도우미가 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원주 DB는 2024 DB손해보험 KB..
[24-10-14 07:50:01]
-
[뉴스] “불펜 중 구위 가장 좋다“ '삼성의 에르난..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내일이 없는 가을야구는 마운드 정석 운영이 없다.변칙이 난무한다. 오늘 승리를 위해 내일의 자원을 끌어쓰기도 불사한다.그럴 수 밖에 없다. 선발은 시즌 때 보다 더 강하게 던진다. 시즌..
[24-10-14 07:21:00]
-
[뉴스] '日 2⅔이닝 무실점 제압→5G ERA 1...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영하(27·두산 베어스)가 다시 한 번 '태극마크'에 도전한다2019년 프리미어12. 이영하는 한국이 치른 8경기 중 5경기에 나왔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가장 많은 경기 출전.'불펜 마..
[24-10-14 07:15:00]
-
[뉴스] 몸 상태 올려야 하는 전성현, 컵대회 굉장히..
[점프볼=이재범 기자] “경기 때 슛이 안 들어갔지만, 연습할 때는 슛 밸런스도 굉장히 좋다.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다.”창원 LG는 2024 DB손해보험 KBL 컵 in 제천에서 2패를 기록하며 예선 탈락했..
[24-10-14 07:06:56]
-
[뉴스] [KBL컵] 'DB부터 깜짝 활약까지' 프롤..
[점프볼=제천/홍성한 기자] 프롤로그 끝. 이제 10개 구단이 끝맺음을 위한 대장정을 시작한다.5일부터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DB손해보험 KBL 컵대회가 13일 원주 DB와 수원 KT의 결승전을 끝으로 모두 ..
[24-10-14 07:00:57]
-
[뉴스] 역대급 손해 감수한다!→무려 87.5% 할인..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엄청난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한 선수의 판매를 추진할 예정이다.영국의 데일리스타는 13일(한국시각) '맨유는 1월에 해리 매과이어에 대한 제안을 받을 예정이다'라고 보도했..
[24-10-14 06:47:00]
-
[뉴스] “분명히 드론이었다“ 이라크, 한국전 대비 ..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라크 축구대표팀이 한국전에 대비해 훈련을 하던 중 훈련장 위로 미확인 물체가 출현해 훈련을 일시 중단하는 해프닝을 겪었다고 한 매체가 보도했다.중동 스포츠매체 '윈윈'은 13일(한국시각),..
[24-10-14 06:45:00]
-
[뉴스] '충격적 구위, 충격적 결과' 4일 쉰 1차..
[대구=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최원태에게 무슨 일이.어떤 문제였을까. 신체적, 심적 어떤 문제였을까. 우리가 알던 최원태의 구위가 아니었다. 1회 투구를 지켜본 후 LG 트윈스가 쉽지 않겠다 했는데, 그게 현실이 됐..
[24-10-14 06:13:00]
-
[뉴스] '1년 연장 후 사우디 1700억 판매?' ..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재계약으로 인해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손흥민이 부상 복귀는 점점 가까워지는 것으로 보인다.영국의 더보이홋스퍼는 13일(한국시각) '부상 전문가가 웨스트햄전을 앞두고 손흥민에 대한 긍정적인 소..
[24-10-14 06:10: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