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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수원/조영두 기자] KT의 새 식구 고찬혁(23, 184cm) 외곽에서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 시즌 17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수원 KT는 올 시즌에도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분명 약점이 존재한다. 바로 슈터의 부재다. 지난 시즌 평균 9.1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지만 패리스 배스, 허훈, 한희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한희원을 제외하면 슈터라고 부를 수 있는 자원이 없었다.

KT는 지난 9일 안양 정관장과 트레이드를 통해 고찬혁을 영입하며 슈터를 보강했다. 고찬혁은 데뷔 후 두 시즌 동안 정규리그 40경기에서 평균 6분 40초를 뛰며 2.5점 3점슛 1.4개 3점슛 성공률 21.8%의 기록을 남겼다. 출전 시간을 제대로 받지 못해 표본이 적지만 경희대 시절 슈터로서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줬다.

27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KT와 울산현대모비스의 시설점검경기. 고찬혁이 자신의 가치를 뽐냈다. 그는 15분 2초 동안 12점 2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장기인 3점슛은 2개를 던져 모두 성공시켰고, 2점슛 5개 중 3개가 림을 갈랐다.

2쿼터 처음으로 코트를 밟은 고찬혁은 상대 수비를 페이크로 속인 뒤 드리블을 치고 들어가 뱅크슛을 성공시켰다. 이후 완벽한 움직임으로 윙에서 3점슛을 꽂았다. 확실히 기존의 KT 선수들에게서 볼 수 없었던 움직임이었다.

4쿼터에 다시 투입된 고찬혁은 적극적인 플레이로 득점을 노렸다. 중거리슛뿐만 아니라 레이업으로 공격을 성공시켰다. KT가 84-85로 뒤진 경기 막판에는 코너에서 역전 3점슛을 터트렸다. KT는 고찬혁은 결승 외곽포에 힘입어 87-85로 승리했다. 시설점검경기였기에 큰 의미는 없었지만 고찬혁의 가능성을 발견한 건 큰 수확이었다.

경기 후 KT 송영진 감독은 “확실히 분위기를 반전시켜주는 역할을 해줬다. 우리 팀에 슈터가 없는 게 약점이었으니 (고)찬혁이의 비중이 조금씩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첫 경기 12인 엔트리에도 찬혁이를 포함시켰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고찬혁은 다음달 2일 필리핀 마닐라 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에서 예정된 EASL 2024-2025시즌 조별 예선 산 미구엘과의 경기에서 KT 소속으로 첫 공식 경기를 치른다. 송영진 감독의 기대대로 KT의 슈터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을지, 고찬혁의 손끝을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다.

# 사진_KT 농구단 소셜미디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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