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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비드가 분노했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웰스 파고 센터에서 열린 2024-2025 NBA 정규시즌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경기에서 107-124로 패했다.


필라델피아의 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 인디애나에만 승리했을 뿐 나머지 경기를 모두 패하며 1승 4패를 기록했다.


가장 큰 원인은 부상 이탈에 따른 전력 누수다. 특히 에이스 조엘 엠비드가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엠비드는 필라델피아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에이스다.


이날 경기 후에는 라커룸에서 소란까지 있어 이슈가 되고 있다. 엠비드가 현지 취재진과 다툼이 있었던 것이다.


엠비드 입장에서 분노할만한 분명한 이유는 있었다. 발단은 'The Philadelphia Inquirer'의 마커스 헤이즈 칼럼니스트가 쓴 기사에서 나왔다. 헤이즈가 부상 결장이 잦은 엠비드를 비판하면서 엠비드의 형제과 아들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엠비드의 동생은 10년 전에 자동차 사고로 불운하게 세상을 떠났다. 부상으로 인해 NBA 데뷔가 늦어지고 있었던 엠비드는 동생의 사망까지 겹치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한때 은퇴까지 고려했다고 밝힌 엠비드는 인터뷰에서 동생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들의 이름 또한 동생의 이름을 따서 '아서'로 지었다. 타인에게서 동생의 이름이 이런 식으로 거론되는 것이 결코 유쾌할 수 없다.


헤이즈는 최근 기사에서 “조엘 엠비드는 아들 아서의 탄생을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큰 전환점으로 꾸준히 이야기해오고 있다. 그는 종종 필라델피아에서의 첫 해를 보낼 때 자동차 사고로 비극적으로 사망한 동생의 이름을 딴 아들에게 유산을 남기고 싶어한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직장에서 훌륭해지려면 먼저 출근해야 한다. 이제 11번째 시즌인데 엠비드는 꾸준히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헤이즈는 기사를 작성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비판을 받았고, 해당 부분을 수정한 뒤 SNS를 통해 “많은 사람이 왜 그것에 화났는지 이해했다. 죄송하다. 건설적인 비판에 감사하다“며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엠비드의 감정은 쉽게 수습되지 않았다. 그는 “나는 얼굴을 두 번이나 다쳤고 시력을 잃을 리스크에도 일찍 복귀했고 손가락이 부러졌을 때도 돌아왔다. 그리고 사람들이 '엠비드는 뛰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도 봤다. 하지만 나는 이 도시를 위해 너무 많은 일을 해왔고, 그런 말들이 헛소리라고 생각한다. 마커스 헤이즈. 그의 이름이 무엇이든, 어떤 말을 하든 나는 도시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 다른 사람들처럼 운이 좋았으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노력하지 않았다는 건 아니다“며 공개적으로 인터뷰에서 헤이즈를 저격하기도 했다.


엠비드는 멤피스전이 끝난 뒤 헤이즈와 필라델피아의 라커룸에서 만났다. 필라델피아 소식에 정통한 'PHLY Sports Network'의 카일 뉴벡 기자는 엠비드와 헤이즈의 설전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뉴벡은 “엠비드와 헤이즈 사이의 말다툼이 오갔다. 기본적인 요점은 엠비드가 '내가 형편없다고 말할 수도 있고, 선수로서 나에 대해 원하는 대로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죽은 동생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마라. 내 가족에 대해 말하지 마라. 그들을 이 일에 끌어들이지 마라. 농구에 대해 말하고 싶다면 그건 다른 문제지만 내 가족에 대해 다시 이야기한다면 진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뉴벡에 의하면 엠비드가 헤이즈를 밀치긴 했지만 보안 팀이 들어왔고 선수들까지 말리면서 상황이 마무리됐다. 직접적인 폭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NBA 사무국에서 해당 일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대릴 모리 사장 또한 NBA 측과 대화를 나눴다고 인터뷰에서 밝혔고, 엠비드가 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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