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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금메달 4개가 생각보다 무겁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올림픽 단체전 3연패 쾌거 후 최신원 대한펜싱협회장이 1일(한국시각) 선수들이 전해준 금메달 4개를 한꺼번에 목에 걸고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달 25일 파리에 입성한 최 회장은 오상욱의 파리올림픽 첫 금메달이 나오던 27일부터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연일 펜싱경기가 열리는 그랑팔레 관중석 1열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출근중이다. 이날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남자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은 난적 헝가리를 45대41로 꺾고 런던, 도쿄에 이어 파리에서 단체전 3연패 목표를 이뤘다. 출국 전 최 회장과 새끼손가락 걸고 2관왕을 약속했던 '톱랭커' 오상욱이 한국 펜싱 사상 첫 2관왕에 올랐다.

이날 시상식 직후 원우영 남자사브르 대표팀 코치와 구본길, 오상욱, 박상원, 도경동은 일제히 관중석 한켠의 흰색 'KOREA' 모자를 쓴 노신사를 향해 달려갔다. 회장님의 목에 단체전 금메달 4개를 한꺼번에 걸어드리며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등 수많은 현장 1열을 지키고 지원하며 응원단장 역할을 자청해온 열혈 회장님의 첫 올림픽 직관이다. 최 회장은 2018년 대한펜싱협회의 수장이 된 후 2021년 도쿄올림픽은 코로나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다. '펜싱 종주국' 프랑스의 심장, 그랑팔레에서 대한민국 펜싱이 이뤄낸 쾌거를 최 회장은 누구보다 기뻐했다. 전날 프랑스에 아깝게 진 여자에페 단체전 때 코피를 쏟을 만큼 열렬히 응원했던 최 회장은 남자 사브르의 금빛 쾌거에 미소를 되찾았다. 금메달 4개를 목에 건 채 “너무 축하해! 고생했어. 포상금 더 많이 줄게“라며 선수들이 손을 잡았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지켜내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현장에서 목도한 회장님은 개인전 금메달 포상금(5000만원), 단체전 금메달 포상금(1억원) 인상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펜싱은 진천선수촌의 다른 종목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종목 중 하나다. SKT는 2003년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은 이후 20년 넘게 펜싱 경기력 향상과 저변 확대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SKT가 대한펜싱협회를 통해 지원한 누적 금액만 약 300억원. 지원규모도 매년 늘고 있다. 2022년 19억원, 2023년 23억8000만원, 2024년 25억원을 지원했다. SKT와 최신원 회장은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단순히 돈이 아닌 선수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세심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부상 방지를 위해 의무 트레이너를 종목별 1명씩 5명으로 늘려 국제대회와 훈련광정에서 부상 방지와 컨디셔닝을 도왔다. 프랑스펜싱협회 관계자들과 협조를 받아 진천선수촌에 올림픽과 거의 동일한 가상 피스트를 만들었다. 올림픽이 개최되는 시간대에 동일한 진행순서로 관중 소음. 조명, 중계 카메라 등을 놓고 적응 훈련을 마쳤다. 유럽 텃세나 판정 논란에 대비, 국제심판을 선수촌에 초청해 모의게임과 의도적인 오심을 통해 심리적으로 이를 극복하는 훈련도 했다. 실제로 이날 프랑스와의 4강전, 9000여명의 홈팬들이 쏟아낸 일방적 응원에 흔들리지 않았다. 구본길과 오상욱은 “실전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파리올림픽을 30여 일 앞두고 선수단에게 홍삼 등 보양식을 제공하고, 호텔 격려 만찬을 통해 사기를 끌어올렸다. 파리올림픽 현장에선 선수들의 휴식을 위해 경기장 근처 호텔을 확보해 지원캠프를 운영하고 샹젤리제 인근 한식당에서 선수단에 매일 도시락 점심을 배달하고 있다.

2012년 런던에서 선수로서 단체전 첫 금메달, 2024년 파리에서 지도자로 단체전 3연패를 이룬 원우영 코치는 “내 펜싱 인생을 모두 통틀어 최고의 순간이다. 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남자 사브르가 세계 1위가 될 수 있었던 건 회장사 SK 덕분이다. SK의 지원이 없었으면 이런 경기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고 단언했다. “랭킹포인트가 있는 국제대회 전대회, 전지훈련을 다 보내주시니 실력이 늘 수밖에 없다. 그런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3연패는 결코 없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3연패를 할 수 있게 지원해주신 회장사 SKT와 최 회장님께 감사하다. 우리 남자 사브르를 너무 예뻐해주셨다. 펜싱과 저희 펜싱인들을 진심으로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거듭 감사를 전했다. 파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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