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발매현황

게임일정 보기 +

프로토

토토

스포츠뉴스

Home> 와이즈 라운지> 스포츠뉴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감독의 백허그에도 '에이스'의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났다. 이번에는 이를 악물고 혼자 경기를 끝냈다.

지난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맞대결. KIA는 초반부터 타선이 활발하게 점수를 뽑아내면서 9-3으로 크게 앞섰다.

그리고 5회초. 선발투수 양현종이 두번째 위기에 놓였다. 4회 김영웅-박병호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해 3실점한데 이어, 5회에도 류지혁에게 3루타 허용 후 이재현에게 1타점 2루타, 2아웃을 잡고나서 강민호에게 다시 적시타. 2실점을 추가로 기록했다.

하지만 점수 차가 꽤 넉넉했다. 추가 실점 이후에도 KIA는 여전히 9-5, 4점 차로 앞서 있었다. 그런데 양현종이 이성규 타석에서 이닝을 끝내지 못하고 볼넷을 허용하자, 정재훈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갔다. 투수 교체를 위해서였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아웃카운트 1개만 남은 상황. 점수 차도 꽤 컸고, 다음 타자는 좌타자 김영웅이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단호한 메시지를 전했다. 타격감이 좋은 김영웅에 앞서 투수를 교체해 추가 실점 여지를 완전히 차단하겠다는 뜻이었다. 양현종은 이례적으로 정재훈 코치에게 공을 넘겨주기 싫다는 기색을 내비쳤다. 정 코치가 양현종에게 계속해서 무언가를 설명했지만, 양현종은 한참 망설이다가 억지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구원 등판한 김대유가 김영웅을 상대로 삼진을 잡으면서 투수 교체는 결과적으로 성공이었다.

마운드를 내려온 이후 이범호 감독이 이닝 중간에 양현종에게 백허그를 하며 기분을 풀어주려는 모습이 중계 화면을 통해 잡히기도 했다. 잠깐의 쉬는 시간에 양현종의 마음을 달래주고 싶은 애정 표현이었다. 이 감독의 현역 시절부터 오랜 시간 한 팀에서 뛰어온만큼 경기장 밖에서는 형과 동생 사이이기도 하다.

그러나 양현종의 앙금(?)은 아직 남아있었던듯 하다. 분노의 삼성전 이후 바로 다음 등판. 23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양현종은 9이닝 4안타(1홈런) 6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올 시즌 양현종의 두번째, 개인 통산 10번째 완투승이었다.

양현종은 이날 평소보다 더 집중하며 투구하는 모습이었다. 빠른 카운트로 적극적으로 승부했고, 평소보다 더 과감한 볼배합을 가져가기도 했다. 6회에 서호철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타선이 그를 도와줬다. 초반부터 많은 점수를 뽑은데다 김도영이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하는 등 6회에 이미 8-1로 크게 앞서면서 양현종에게 심리적 여유를 줬다.

투구수를 아낀 양현종은 8회까지 87개에 불과했다. 그리고 마운드를 내려간 후, 정재훈 투수코치가 무언가를 설명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하지만 양현종의 표정은 단호했다. '이번주는 일요일 등판을 할 수도 있으니 이쯤에서 그만 던지자'는 메시지였지만, 양현종은 완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잠시 후 의자에서 쉬고있는 양현종에게 손승락 수석코치가 직접 와서 웃으며 격려를 하는 동시에 어떤 이야기를 했지만, 이번에도 양현종의 단호한 표정은 좀처럼 풀리지가 않았다.

그리고 결국 8회말 2아웃이 되자, 평소 선발 투수들의 루틴대로 양현종이 다시 그라운드 밖에 나왔다. 9회초 수비가 시작되자 마운드에 오른 투수도 양현종이었다. KIA는 이미 불펜이 준비된 상태였지만, 이번에는 감독도 양현종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완투승이라는 결과로 다시 한번 자신을 증명해낸 양현종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 본 자료의 저작권은 '와이즈토토'에 있습니다 *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 목록보기

  • 전체 : 51431건, 페이지 : 46/5144
    • [뉴스] [파리패럴림픽] '아쉽다 2관왕' 한국 첫 ..

      [파리=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2024년 파리패럴림릭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던 사격의 조정두(37·BDH파라스)가 2관왕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본선에서 패럴림픽 신기록을 세웠기에 ..

      [24-09-04 23:05:00]
    • [뉴스] ‘수비 중심’ 정성우, “쓰리 가드와 니콜슨..

      [점프볼=이재범 기자] 정성우는 일본 전지훈련에서 쓰리 가드와 앤드류 니콜슨이 함께 뛰는 것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4일 11박 12일 일정의 일본 전지훈련을 떠났다. 일본에서 후쿠오카(3경기)..

      [24-09-04 23:01:39]
    • [뉴스] “포체티노가 나한테 말이야“...탈트넘 최고..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카일 워커는 토트넘에서 주전 입지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팀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워커는 4일(한국시각)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 시절을 되돌아보면서 과거를 회상했다. 안드레 빌라스 보..

      [24-09-04 22:48:00]
    • [뉴스] [24박신자컵] “55점으로 묶자고 했는데·..

      [점프볼=아산/조영두 기자] 박정은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수비다. 부산 BNK썸은 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 A조 예선 청주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81-73으로 승리했다. 3쿼터까지..

      [24-09-04 22:46:48]
    • [뉴스] '7이닝 10K 무실점 완봉가나...' 81..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임찬규가 데뷔 첫 2년 연속 10승에 1승만을 남겨 놓았다.임찬규는 4일 잠실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2안타 무4사구 10탈삼진 무실점을..

      [24-09-04 22:40:00]
    이전10페이지  | 41 | 42 | 43 | 44 | 45 | 46 | 47 | 48 | 49 | 50 | 다음10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