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0-14 10:20:00]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마의 '2시간10분' 벽이 마침내 깨졌다.
케냐의 루스 체픈게티(30)는 14일(한국시각)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24년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09분56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베를린 마라톤에서 에티오피아의 타지스트 아세파(26)가 세운 종전 여자 풀코스 세계기록인 2시간11분53초를 2분 가까이 앞당긴 신기록이다. 2위는 2시간17분32초의 수투메 아세파 케베베(에티오피아)로 체픈게티보다 7분 이상 뒤졌다.
체픈게티는 여자 마라톤에서 불가능하다고 여기던 '2시간10분' 벽을 처음으로 돌파한 선수가 됐다. 호주 경제학자 사이먼 앤거스 교수는 2019년 2월 스포츠와 운동의 과학에 발표한 논문에서 '여자 마라토너가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의 한계는 2시간05분31초'라며 '현실적으로는 2시간10분 돌파가 '한계에 대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전문가들 역시 '2시간10분'을 여자 마라톤의 한계라고 봤다.
하지만 불가능은 없었다. 체픈게티가 '한계'를 넘었다. 체픈게티는 종전 개인 최고 기록(2시간14분18초)을 4분22초나 단축했다. 체픈게티는 출발부터 맹렬한 페이스로 첫 5㎞를 15분 만에 주파했다. 현지 해설가들은 그의 엄청난 질주를 '인류가 달에 착륙한 것 같은 충격'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체픈게티는 남자부 중상위권 선수를 '페이스 메이커'로 삼고, 2시간10분 벽을 돌파했다. 남자부에서도 체픈게티보다 빠르게 완주한 선수는 단 9명뿐이었다.
'여자 마라톤 전설' 폴라 래드클리프(영국)가 2003년 4월 런던 마라톤에서 2시간15분25초의 세계기록을 세운 뒤 여자 마라톤은 한동안 '기록 정체'를 겪었다. 래드클리프의 기록은 무려 16년이 지난 후에야 깨졌다. 2019년 10월 시카고 마라톤에서 브리지드 코스게이(케냐)가 2시간14분04초에 완주하며 처음으로 2시간15분 벽을 깼다.
이후 글로벌 스포츠브랜드가 케냐와 에티오피아 여자 마라토너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기록 경신을 유도했다. 2020년대에는 무려 4명이 2시간15분 이내의 기록으로 완주했다. 아세파가 베를린 마라톤에서 코스게이의 기록을 2분11초나 단축한 세계 신기록을 세우자, 1년 뒤 체픈게티가 또 한번의 역사를 이뤄냈다. 나이키의 후원을 받는 체픈게티가 아디다스의 아세파 기록을 깨자 미국 현지 언론은 “나이키가 아디다스를 넘어섰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참고로 한국 여자 마라톤 최고 기록은 지난 2018년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김도연이 세운 2시간25분41초다.
2019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마라톤 챔피언인 체픈게티는 시카고와 유독 궁합이 잘 맞았다. 2021년 시카고 마라톤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체픈게티는 2022년에 이어 올해까지 3번째이나 시카고 마라톤에서 월계관을 쓰게 됐다. 올해는 역사적인 기록까지 세워 기쁨이 배가됐다. 체픈게티는 우승 후 “내 꿈이 이뤄졌다. 세계 기록은 항상 내 마음속에 있었다“고 말했다. 체픈게티는 이어 지난해 시카고에서 남자 세계 신기록(2시간00분35초)을 세웠지만 4개월 뒤 케냐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동료 켈빈 키프텀을 추모했다. 그는 “이 세계기록을 키프텀에게 바친다“며 “그가 있었다면 타이틀을 방어하고 다시 세계기록을 수립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자부 경기에서는 존 코리르(케냐)가 2시간02분43초로, 2시간04분39초의 후세이딘 모하메드 에사(에티오피아)를 제치고 우승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전국체전] 높이뛰기 우상혁, 2m21로 9..
아쉬움 남긴 2024시즌 마무리…휴식 이후 11월부터 내년 시즌 준비 돌입(김해=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스마일 점퍼' 우상혁(용인시청)이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우승으로..
[24-10-16 13:15:00]
-
[뉴스] [전국체전] 스포츠윤리센터, 찾아가는 상담실..
(김해=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이사장 박지영)는 경남 김해에서 열리고 있는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현장에 찾아가는 상담실을 운영 중이다.찾아가는 상담실은 김해종합운동장 2층에 설..
[24-10-16 13:15:00]
-
[뉴스] 여의도에 상륙한 '울산 HD'…1천여명 방문..
더현대 팝업 스토어로 '전국구' 행보…김판곤 감독 “경기력으로 기쁨 드릴 것“(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선두를 달리는 울산 HD가 서울에 열린 팝업 스토어로 수도권 팬들의 사랑도 체감하고 있..
[24-10-16 13:15:00]
-
[뉴스] KCC, 시즌 개막 앞두고 故 정상영 명예회..
“이번 시즌도 꼭 우승 트로피를 들고 찾아뵙겠다.“부산 KCC 이지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16일 오전 故 정상영 명예회장의 묘소를 참배했다.2021년 1월 30일에 별세한 정상영 명예회장은 농구 사랑이 각별한 기업..
[24-10-16 13:13:35]
-
[뉴스] 손흥민(33, 바르셀로나)? 상상만 해도 행..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바르셀로나가 손흥민에게 관심있다는 내용이 사실이라고 해도, 이적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없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최근 스페인 몇몇 현지 매체에서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주시하고 있다는 ..
[24-10-16 12:59:00]
-
[뉴스] 3개월 만에 A매치 복귀→해트트릭 폭발+통산..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리오넬 메시가 대표팀에 3개월 만에 복귀해 엄청난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아르헨티나 대표팀은 16일(한국시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에스타디오 마스 모누멘탈에서 열린 볼리비아 대표팀..
[24-10-16 12:47:00]
-
[뉴스] SAS 그렉 포포비치 감독 “선수들이 프로다..
포포비치 감독이 이제는 어린 선수들을 조금 덜 관대한 눈으로 바라볼 것 같다.샌안토니오 익스프레스 뉴스의 톰 오스본 기자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올 시즌 어린 선수들에..
[24-10-16 12:41:12]
-
[뉴스] '합숙 보드게임 대박 터졌네...' 원태인 ..
[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삼국지에서 유비, 관우, 장비가 복숭아밭에서 의형제를 맺어 천하통일에 나섰다는 '도원결의'가 있다. 삼성 라이온즈엔 합숙을 하며 우승을 위해 맺은 '보드게임결의'가 있다.삼성 투수 원태..
[24-10-16 12:40:00]
-
[뉴스] "너무 잘하던데요?" 일본 국대 가드의 NB..
“자극도 많이 받고 있다.“15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는 2024-2025 KCC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본격적인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리기 전 10개 구단 감독, 선수들과 미디어 간의 개..
[24-10-16 12:22:21]
-
[뉴스] 'A매치 데뷔골' 오세훈은 아직 배가 고프다..
[24-10-16 12:12: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