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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제천/최창환 기자] 서울 SK가 1차전 완패를 딛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선형(36, 187cm)은 이 부분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김선형은 8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DB손해보험 KBL 컵대회 in 제천 조별리그 D조 원주 DB와의 2차전에 선발 출전, 29분 34초를 소화하며 11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SK는 자밀 워니(26점 17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의 화력을 앞세워 84-75로 승리했다.

SK로선 이틀 전 당했던 완패를 설욕한 일전이었다. SK는 1차전에서 81-107로 패한 바 있다. 골득실에서 밀려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2차전만큼은 우려를 딛고 신승을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일전이었다.

“무엇보다 멀리까지 응원하러 와주신 팬들에게 죄송했다”라고 1차전을 돌아본 김선형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게 열 가지라면, 모두 안 된 경기였다. 이후 미팅을 통해 안 풀렸던 부분에 대해 얘기했다. DB가 원팀이었던 반면, 우리는 개인이었다. 2차전은 원팀 대 원팀으로 싸웠고, 각자 역할을 잘해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컵대회를 1승 1패로 마친 SK는 20일 안양 정관장과의 홈 개막전을 통해 2024-2025시즌에 돌입한다. 시즌 개막 전까지는 연습경기를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김선형은 “DB와의 1, 2차전 경기 결과가 정반대였다면 오히려 안 좋았을 것 같다. 경기력이 극명했지만, 그래도 강팀인 DB를 상대로 컵대회를 잘 마무리했다는 건 고무적이다. 나도 몸 상태가 거의 100%가 됐다. 잘 유지해서 시즌 첫 경기부터 재밌는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선형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건 4쿼터 중반 돌파를 통해서도 알 수 있었다. 김선형은 SK가 71-69로 쫓긴 경기 종료 4분여 전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더블클러치를 성공, DB에 찬물을 끼얹었다. 김선형은 이에 대해 묻자 “그만큼 몸 상태가 괜찮다. 옛 향수를 느낄 수 있었다. 나도 뜨는 순간 ‘이 느낌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웃었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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