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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출루왕을 거르고 승부. 따끔한 한 방이 이어졌다.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6일 서울 잠실구장.

6회말 LG는 4-2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고 있었다.

6회말 선두타자 박동원이 볼넷을 얻어냈고, 박해민의 희생번트가 상대 실책으로 이어졌다. 문성주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올해 출루율 0.447을 기록하며 출루왕에 오른 홍창기의 타석이 돌아왔다.

KT의 선택은 홍창기를 거르고 후속 신민재와의 승부였다. KT의 승부수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KT 마운드에는 전날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던 손동현이 있었다. 전날 공 3개로 이닝을 마치는 등 기세를 한껏 올리고 있었던 투수. 특히 정규시즌보다 더 강력한 구위로 KT 불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투수로 거듭난 상황이었다.

컨디션이 좋던 손동현을 상대한 신민재는 3B1S에서 5구 째 바깥쪽 직구를 결대로 밀어 좌익수 앞에 떨어뜨렸다. 홈 송구를 위해 대시하던 좌익수 김민혁이 이 타구를 뒤로 빠트리면서 주자 세 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전력질주한 신민재는 3루에 안착했다. 7-2로 점수를 벌린 결정적 한방. 순식간에 경기의 흐름을 LG가 장악하는 순간이었다.

신민재는 첫 타석에서는 땅볼로 물러났지만, 1-2로 지고 있던 3회말 1사 3루에서 안타를 때려내면서 동점타를 만들어냈다.

공격 뿐 아니었다. 신민재는 전날 5회초 김민혁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달려나와 잡은 뒤 병살타를 이끌어내는 센스를 보여줬다. 이날 적시타 이후에는 강백호의 땅볼 때 호수비를 보여주면서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결국 LG는 7대2로 승리하면서 시리즈를 1승1패 원점으로 돌렸다.

2015년 두산 육성선수로 입단해 2017년 시즌 종료 후 LG 유니폼을 입은 신민재는 전날 치른 1차전에서 팀이 5안타로 침묵했을 때에도 팀내 유일 멀티히트 활약으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특히 6회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주자 1,3루에서 2루를 훔쳤다. 신민재의 빠른 발을 의식한 KT 포수 장성우의 송구 실책이 나왔고, 3루 주자 홍창기가 홈으로 들어왔다. 경기는 졌지만, 신민재의 존재감만큼 확실히 빛났던 순간이었다.

신민재는 2차전을 앞두고 “어제 진 건 진 거고 오늘 이기고 수원으로 넘어가야 경기하는데 더 괜찮지 않을까 싶다. 두 경기 다 지고 넘어가면 쉽지 않다고 생각해서 오늘 경기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수비는 물론 공격까지 만점 활약을 하면서 신민재는 포스트시즌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할 준비를 마쳤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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