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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생각보다 별로인데?'

토트넘 홋스퍼를 향한 레전드의 시즌 개막전의 기대감이 단 1경기로 확 달라져버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출신인 게리 네빌이 토트넘을 '리그 톱4 후보'로 여겼던 자신의 판단을 수정했다. 레스터시티전의 실망스러운 경기력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주전과 벤치멤버간의 실력차이가 네빌의 예상보다 컸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20일(한국시각) '맨유 레전드 네빌이 토트넘의 개막전을 본 뒤 시즌 전망을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네빌과 몇몇 축구전문가들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내놓은 판도 예상에서 토트넘을 리그 톱4로 선정했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는 팀이라고 여긴 것이다.

이유는 여러가지다. 일단 부임 2년차를 맞이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도력을 믿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축구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봤다. 여기에는 개막을 코앞에 두고 영입한 최전방 공격수 도미닉 솔란케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 시즌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마땅한 최전방 공격수가 없어 측면 공격수 손흥민을 임시로 최전방에 세웠다.

이런 '임시방편'으로도 시즌 초반 10경기 연속 무패로 리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시즌 중후반 이후 손흥민에 대한 상대팀의 견제가 커지고, 전술의 빈틈이 노출되며 5위로 내려앉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용병술만큼은 인정받았다.

이런 경험 덕분에 이번 시즌 토트넘은 한층 더 안정적으로 시즌을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손흥민도 원래 포지션인 측면 공격수로 돌아오고, 여기에 솔란케의 파괴력이 더해진다면 토트넘의 공격력은 더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것. 더불어 아치 그레이와 루카스 베리발, 양민혁 등 재능 넘치는 인재들로 벤치를 채운 점도 플러스 요인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막상 레스터시티와의 개막전이 끝난 뒤에 드러난 토트넘의 전력은 기대에 못 미쳤다. 토트넘은 20일 레스터시티와의 원정 시즌개막전에서 페드로 포로의 전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후반에 제이미 바디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는 바람에 1-1로 무승부에 그쳤다.

지난 시즌 후반 토트넘이 비기거나 질 때의 패턴이 그대로 나왔다. 경기 내내 높은 점유율과 공격 기회를 앞세우면서도 결정력이 부족한 모습. 그러다가 한 두번의 역습으로 골을 허용하는 모습 등이 다시 재현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2년차를 맞이했지만, 첫 시즌의 문제점을 보완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모습 때문에 네빌은 자신이 뱉은 말을 주워담았다. 그는 시즌 전 한 팟캐스트에 나와 토트넘을 톱4의 한 팀으로 손꼽았다. 맨체스터시티와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4위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개막전 이후 네빌은 말을 바꿨다. 데일리메일은 “네빌이 토트넘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면서 “좋은 축구를 하고 있지만, 교체 선수들이 투입될 때 뎁스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오히려 첼시의 스쿼드가 더 좋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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