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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란겔의 성장이 멈추지 않고 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는 12일 제천체육관에서 2024 DB손해보험 KBL 컵 4강 수원 KT 소닉붐과의 경기에서 68-75로 패했다.


가스공사는 외국 선수 유슈 은도예의 합류가 비자 문제로 늦어진 가운데 포워드 라인의 주축 신승민, 차바위까지 결장한 채 4강을 치뤘다. 아프리카 내 다른 나라를 경유하는 은도예는 16일 오후 입국 예정이다.


전력 누수가 있었음에도 가스공사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버티고 있는 KT와 접전을 이어갔고 강한 압박 수비로 상대 에이스를 괴롭혔다. 강혁 감독 또한 선수들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강혁 감독은 “선수들이 힘든 경기임에도 최선을 다해줬다. 내가 봤을 때는 박수를 쳐주고 싶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빛난 선수는 샘조세프 벨란겔(20점)이었다. 앤드류 니콜슨과 함께 47점을 합작한 벨란겔은 물이 오른 득점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1쿼터부터 탁월한 점퍼 감각을 앞세워 계속 상대를 괴롭혔다. 1대1 공격을 통해 팀이 필요할 때마다 득점을 생산했다. 특히 2, 3쿼터 막판에 각각 스텝백 점퍼 하나씩을 꽂아넣은 것은 최고의 하이라이트 필름이었다.


김낙현이 경기 도중 타박상을 입어 관리 차원에서 더 이상 뛰지 않은 가운데 가스공사가 막판까지 접전을 이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벨란겔의 분전이었다. 그는 강혁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시즌 평균 12.6점 3.8어시스트를 기록, 첫 시즌에 비해 확실한 성장세를 보인 바 있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팀의 믿음을 얻은 벨란겔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아시아쿼터 최고 연봉과 함께 2년 재계약을 맺었다. 재계약 이유로 화목한 팀 분위기를 강조한 벨란겔은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가스공사 김상영 코치는 “비시즌에 몸을 너무 잘 만들어줘서 우리도 좀 놀랐다. 준비를 잘한 게 경기력으로 나온 것 같고 다른 팀의 필리핀 선수들보다는 적응도도 높다. 팀 케미스트리가 나왔다면 성공한 것 같다.(웃음) 벨란겔이 연습할 떄 '이겨내, 이겨내'라는 말을 자주하곤 한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 혼자서 오랜 시간 포인트가드 역할을 소화해야 하는 시간이 많았던 벨란겔. 본인의 성장에는 큰 도움이 됐지만 체력적인 부담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김낙현이 무릎 부상에서 회복했고 앞선 압박에 능한 정성우가 합류, 벨란겔이 체력적으로 더 안정감을 가져갈 수 있는 시즌이 됐다.


정성우의 합류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작용을 가져오고 있다. 이를 두고 강혁 감독이 “압박 수비가 가능한 건 정성우 덕분이다. 정성우가 열심히 하면서 다른 선수들도 따라가는 효과가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입단 초창기 약점으로 지적됐던 벨란겔의 수비도 이전보다 훨씬 나아졌다.


김상영 코치는 “작년에는 벨란겔이 혼자 가드를 봐야하는 상황이 많아서 부담이 있었는데 마음의 안정화가 이뤄졌을 것이다. 어느 정도 더 힘을 쏟을 수 있는 여건이 됐다. 팀 디펜스도 그렇고 수비적인 부분에서 많이 좋아졌다. 강혁 감독님과 같이 있으면서 좋아진 게 많다. 하지만 아직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고 짚었다.


KBL 입성 후 아직 플레이오프를 밟아보지 못한 벨란겔. 컵대회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라면 아직 이르지만 이번 시즌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과연 벨란겔이 개인적인 성장과 봄농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까?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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