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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제천/이재범 기자] “경기마다 2~3방씩 넣어주고 싶다.”

서울 SK는 8일 체전체육관에서 열린 2024 DB손해보험 KBL 컵 in 제천 D조 예선 원주 DB와 맞대결에서 84-75로 이겼다.

D조가 SK와 DB만으로 이뤄져 두 팀은 두 번 맞붙었다. 첫 경기에서 81-107로 대패를 당했던 SK는 이날 반격에 성공했다. 그렇지만, 득실 편차에서 -17점 차이로 뒤져 준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첫 경기에서 11점에 그쳤던 자밀 워니는 26점 17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로 살아났다. 야투 성공률 25.0%(2/8)였던 김선형도 55.6%(5/9)로 다른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 SK가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여기에 김형빈은 꾸준했다. 첫 경기에서 3점슛 6개 중 3개를 성공한 김형빈은 이날 경기에서도 3점슛 7개 중 3개를 넣는 등 15점(4리바운드)을 올렸다.

김형빈은 이번 대회에서 평균 25분 37초 출전해 12.0점 3.5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46.2%(6/13)를 기록했다.

김형빈은 SK의 약점인 3점슛을 해소해줄 선수이며, 이번 대회에서 그 기대감을 갖게 하는 활약을 펼쳤다.

김형빈은 이날 승리한 뒤 “지난 경기에서 대패를 당한 뒤 감독님부터 선수들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앞으로 이런 경기가 다시 나오지 않도록 선수들끼리 마음가짐을 준비했는데 그런 부분이 잘 되어서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감독님께서 주문하시거나 팀에서 요구하는 부분을 성실하게 수행하려고 노력한다”며 “제 장점은 슛이라고 생각해서 슛을 과감하게 쏘고, 그럼 공간이 넓어져서 그 장점을 이용하려고 한다”고 자신의 플레이까지 되돌아봤다.

김형빈은 장점을 보여준 경기였다고 하자 “오프 시즌부터 착실하게 준비를 많이 했다”며 “김기만 코치님, 김재환 코치님, 문형준 코치님 등 코치님들께서 너무 많이 도와주셔서 3번(스몰포워드)으로 준비도 순조롭게 되고, 안영준 형을 보면서 저도 많이 늘었다”고 했다.

김형빈이 정규리그에서도 이번 대회처럼 3점슛을 터트려줘야 SK가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김형빈은 “경기마다 2~3방씩 넣어주고 싶다”며 “(팀이) 외곽이 부족하다는 걸 저도 인정한다. 제가 그 빈 곳을 메워주는 역할을 하고 싶고, 시즌 때도 지금처럼 자신있게 쏘도록 하겠다”고 했다.

경기 막판 중요한 순간 리바운드를 잡았던 김형빈은 “3쿼터 때 김종규 형에게 리바운드를 뺏겨서 혼났다”며 웃은 뒤 “종규 형이 워낙 높은데 그래도 다시는 리바운드를 안 뺏긴다는 마음으로 박스아웃을 엄청 열심히 해서 잘 되었다”고 했다.

김형빈이 SK에서 자리를 잡은 비결 중 하나는 수비 적응이다.

김형빈은 수비를 언급하자 “수비는 처음엔 힘들었는데 경험이 쌓이면서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형들에게도, 코치님에게도 물어보면서 혼자서 연구했다. 이럴 때 이렇게, 저럴 때 저렇게 했어야 하는데 생각하며 계속 다듬었다”며 “우리 팀에 운이 좋게 오재현 형이라는 최고의 수비수가 있어서 재현이 형에게 노하우를 물어보고, 재현이 형이 하는 걸 보면서 저렇게 해야겠다고 하니까 좋은 쪽으로 작용했다”고 돌아봤다.

이날 스몰포워드가 아닌 파워포워드로 뛰기도 했던 김형빈은 “4번(파워포워드)이 적응이 되어 있는데 3번도 재미있어서 좋아한다”며 “오세근 형이 돌아온다. 세근이 형이 돌아오면 3번으로 뛸 수 있고, 때론 4번으로 뛸 수도 있다. 상황에 맞춰서 수행하려고 한다”고 했다.

SK는 오는 20일 안양 정관장과 홈 개막전으로 2024~2025시즌을 시작한다.

김형빈은 “당장 다음 주부터 시즌 개막이다”며 “오늘(8일) 했던 걸 중점으로 더 가다듬고 우리는 호흡을 잘 맞췄던 형들이라서 걱정하지 않는데 부상 관리나 세밀한 부분만 다듬어서 시즌 들어가면 충분히 잘 할 거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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