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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리버풀이 엄청난 위협 앞에 놓였다. 주장과 에이스를 모두 잃을 수도 있다.

영국의 팀토크는 6일(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한 구단이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와 더불어 버질 판다이크 영입에도 관심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리버풀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마르틴 수비멘디 영입 실패 후 기오르기 마마르다슈빌리, 페데리코 키에사 영입에 그치며 팬들을 아쉽게 했다. 당초 거론됐던 이름들도 리버풀에 합류하지 않으며 여름 보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더 큰 실망은 재계약 문제에 있었다. 리버풀은 올 시즌 이후 주장 버질 판다이크,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 부주장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의 계약이 만료된다. 하지만 리버풀은 아직까지 세 선수 중 한 명도 재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며 불안한 상황이다.

판다이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이다. 지난 2017년 리버풀에 합류한 판다이크는 입단 당시 높은 이적료가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그의 기량으로 리버풀을 유럽 정상에 올려놓으며, 리버풀의 핵심이자 중심으로 각인되었다. 지난 2019년에는 발롱도르 2위까지 올랐던 판다이크는 1991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여전히 EPL에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부주장 알렉산더-아널드는 리버풀 유스 출신으로서 오랜 기간 팀의 우측을 책임졌다. 활약상과 팀 내 영향력을 고려하면 핵심 선수에서 빼놓을 수 없다.

살라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7년 여름 리버풀에 합류하며 선수 경력의 도약을 이뤄냈다. 당초 엄청난 기대를 받지는 못했던 살라였지만, 첫 시즌이었던 2017~2018시즌 리그 32골 11도움에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10골을 폭발시키며, EPL 최고의 윙어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리버풀 통산 359경기를 뛰며 217골 94도움, EPL 통산 266경기 161골 73도움을 기록한 살라는 EPL 골든 부트(득점왕)만 3회(2017~2018시즌, 2018~2019시즌, 2021~2022시즌)를 차지했고 2017~2018시즌에는 EPL 올해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세 선수가 동시에 팀을 떠난다면 리버풀로서도 구심점을 모두 잃을 수밖에 없다. 그중 살라와 판다이크는 이미 전성기가 거의 마무리되고 있는 선수임에도 올 시즌까지 리버풀의 핵심 선수로 활약 중이며, 영광의 시대를 함께한 선수들이기에 팬들로서도 그들을 쉽게 잃는다면 실망감이 클 수 있다.

다만 상황은 리버풀에 유리한 쪽으로 흐르지 않고 있다. 살라와 판다이크를 노리는 거대한 자본의 힘이 리버풀에 가까워지고 있다.

팀토크는 '소식에 따르면 사우디 알아흘리가 살라와의 계약을 위해 대리인과 회담을 시작했다. 알아흘리는 3년 계약을 체결할 의향이 있다. 또한 알아흘리는 판다이크 영입에도 관심이 있다. 알아흘리는 둘 중 한 명, 혹은 두 명 모두 영입하길 원한다. 두 선수가 사우디로 향할 수 있다는 소식은 리버풀에는 걱정스러운 소식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두 선수 모두 아직은 리버풀과 새 계약 체결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협상이 원하는 방향으로 흐르지 못한다면, 사우디 이적에도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두 선수는 사우디 외에도 다른 유럽 구단의 구애도 부족하지 않으리라 예상된다. 결국 리버풀이 두 선수를 설득해야 하며, 특히 내년 1월이 되어 다른 구단과 사전 계약을 체결할 수 있기 전에 그렇게 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리버풀은 살라의 대체자로 구보 다케후사, 도르트문트의 카림 아데예미, 판다이크의 대체자로 로익 바데 등을 영입하길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다만 해당 선수들이 살라와 판다이크의 공백을 곧바로 채워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한 두 선수 외에도 알렉산더-아널드는 최근 레알 마드리드 이적 가능성이 거론됐다. 리버풀로서는 사우디보다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리버풀의 한 시대가 저물고 있다. 살라와 판다이크를 모두 보내는 결단을 내릴지, 아니면 새 시대를 두 선수와 함께 맞이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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