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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마닐라(필리핀)/손대범 편집인] 수원 KT가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송영진 감독이 이끄는 KT는 2일 필리핀 마닐라 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에서 열린 산미겔 비어맨과의 2024-2025 EASL A조 개막전 경기에서 87-81로 승리했다.

KT는 레이숀 해먼즈(39점 14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와 허훈(17점 9어시스트 3스틸)이 활약했다. 경기 내내 내외곽에서 선전한 해먼즈는 3쿼터 초반 내리 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는가 하면, 4쿼터 막판 점수 차를 두 자리로 벌리는 중요한 3점슛을 꽂으며 팀 승리를 주도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손목이 좋지 않아 걱정이 많았던 허훈도 외국선수 득점 찬스를 만들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KT 승리가 확정되자 송영진 감독도 비로소 긴장을 풀었다. KBL 10개 구단 중 첫 경기이고, EASL의 첫 공식 경기라 부담도 있었을 터.

송영진 감독은 "전반에 이제이 아노시케를 막지 못해 고전했고, 외국선수들도 아직 손발이 맞지 않아 힘든 경기를 펼쳤지만, 허훈이 공격을 잘 풀어줬고 후반에는 문정현이 수비를 잘 해주면서 승리를 할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KT는 전반을 마칠 때만 해도 4점 차 리드를 당하고 있었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함께 한희원, 해먼즈의 연속 득점이 이뤄지면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어 경기까지 뒤집었다.

송영진 감독은 원동력으로 문정현의 수비를 꼽았다. 후반 문정현은 아노시케와 격한 몸싸움을 펼치며 쉽게 볼을 잡지 못하게끔 막았다. 덕분에 아노시케도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러 차례 실책도 나왔다.

"상대 경기를 보면서 전체적으로 슛이 좋은 팀 같아 이 부분을 대비했다. 그런데 의외로 아노시케에게 많이 당했다. 빠른 공격을 주문했는데 잘 안됐고, 외국선수의 파울트러블도 문제였다. 3쿼터 아노시케 매치업을 문정현으로 바꾼 뒤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 단순하게 공격을 가져가면서 빠르게 트랜지션 해줄 것을 주문했다. 전체적으로는 수비에서 돌파구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송영진 감독의 말이다.

KT는 처음으로 해외 원정에서 공식 경기를 가졌다. 비록 산미겔의 홈경기장은 아니지만, 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는 FIBA(국제농구연맹) 월드컵을 비롯 필리핀 국가대표팀 일정이 있을 때면 늘 많은 팬이 붐비는 곳이다. 이날도 개막전을 맞아 수많은 사람이 현장을 찾았다.

송영진 감독은 상대 팀 열기에 대해 "첫 경기라 그런지 우려했던 실수가 많이 나와 힘들게 경기한 것 같다. 또 필리핀은 농구 인기가 대단하다는 것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팬들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한편, 수훈선수 자격으로 기자회견실에 들어온 허훈은 "쉽게 갈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외국선수가 2명이 뛰는 경기가 처음이었다. 밸런스가 안 맞다 보니 어렵게 이긴 것 같다. 앞으로 더 준비 잘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ASL 일정을 마친 KT는 3일 귀국해 곧바로 KBL 컵대회를 준비한다. 첫 경기는 6일로, 부산 KCC와 경기한다.

#사진_EAS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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