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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처음 한국에 와서 첫 대회를 우승시켰다.

필립 블랑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이 4년 연속 V-리그 우승팀 대한항공을 5세트 접전 끝에 물리치고 11년만에 컵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현대캐피탈은 28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서 대한항공에 1,3세트를 내주고 2,4세트를 따내 5세트까지 끌고간 뒤 13-13에서 허수봉의 스파이크와 신펑의 블로킹으로 15-13으로 승리하며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이번 시즌부터 새롭게 현대캐피탈을 맡아 첫 대회를 우승으로 이끈 블랑 감독은 “이런 훌륭한 경기는 앞으로도 환영이고 계속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결승전 역전승에 기뻐했다.

블랑 감독은 “정말 힘든 경기였다. 대한항공이 첫 스타트를 잘 끊었고, 우리 리시브가 불안했다“면서 “다양하게 가져가려고 했고, 어떻게 타개해야할지 고민을 많이했다. 서브와 블로킹에서 효율적이었고 5세트까지 가서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경기를 평가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에게 보다 더 공격적이고 중요한 순간에 정확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주문을 했다. 앞으로도 이렇게 어려운 순간들이 닥쳤을 때 이 경험을 발판삼아 더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라며 “아직 보완할 점은 많지만 지금은 승리를 누리면 좋겠다. 천안에 돌아가 발전할 부분에 매진하겠다“라고 밝혔다.

V-리그 5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대한항공과 2번 만나 모두 5세트 접전을 펼쳐 1승1패를 기록했다. 블랑감독은 “매우 잘 조직된 팀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후위 수비부터 랠리 때의 짜임새까지 잘 갖춰진 팀인 것 같다“면서 “이런 팀을 만날 때마다 항상 어려울 수 있겠지만 우리도 적절한 책임감과 우리가 잘하는 것으로 상대하면 충분히 또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훌륭한 경기는 앞으로도 환영이고 계속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날 미들블로커로 나서 11득점을 한 김진영에 대한 칭찬도 했다. 블랑 감독은 “김진영이 준결승과 결승에서 뛴 게 큰 경험이 될 것이다“라며 “훈련 중에도 잘 경청하고 무엇이든 배우려는 의지가 돋보이는 선수다. 우리 팀의 미들블로커로 클 것이다“라고 했다.

처음으로 한국 배구를 제대로 경험했다. 블랑 감독은 “다른 팀들도 완전체로 참여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각 팀의 주요 선수들과 공격, 수비를 파악할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전술과 우리 선수들의 기술을 더 발전시켜서 정규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통영=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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