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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빨리 넘어갈까요(Can we move on please, quickly)?“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중앙수비수였던 리오 퍼디난드가 친정팀 이야기가 나오자 주제를 서둘러 바꿨다.

맨유가 최근 매우 부진해서 이야기를 더 해봤자 좋은 말이 더 나올 것이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국 언론 '미러'는 2일(한국시각) 이를 두고 '에릭 텐하흐 감독의 부진 속에서 맨유에 대한 퍼디난드의 여섯 마디 답변이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지적했다.

축구전문가로 활동 중인 퍼디난드는 이날 TNT방송의 챔피언스리그 리뷰 프로그램에 출연해 맨체스터 시티의 승리를 분석 중이었다. 하지만 어쩌다가 논의는 맨유로 옮겨갔다.

미러는 '퍼디난드가 맨유의 부진에 대한 논의에서 재빨리 벗어나려고 했다. 맨유 레전드 퍼디난드는 친정팀이 시즌 초반 고전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진행자에게 빨리 넘어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미러는 '맨유는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9경기 중 고작 3승을 거뒀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최악의 출발이다. 6경기에서 승점 7점을 쌓았다'고 우려했다.

퍼디난드는 “맨유는 이제 시즌 7~8경기를 소화했다. 사람들은 감독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이런 일이 이렇게 빨리 일어날 줄 몰랐다. 걱정스러운 점이다“라고 한탄했다.

다른 출연자 졸리온 레스콧은 더욱 신랄하게 맨유를 꼬집었다.

레스콧은 “맨유는 경기를 이길 것 같지가 않다. 그들은 더 이상 우승 후보가 아니다. 맨유에겐 전례 없는 일이다. 어떤 팀을 상대하든 맨유가 승점 3점을 따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는 걱정스러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행자가 여기에 말을 이어가려 하자 퍼디난드가 재빨리 끼어들었다. 퍼디난드는 “빨리 넘어가도 될까요?“라며 화제를 전환했다.

맨유는 주중 유로파리그 FC포르투전과 주말 프리미어리그 애스턴빌라전을 기다린다. 텐하흐 감독은 두 경기 결과에 따라 거취가 결정될 확률이 높다. 두 경기 모두 패하면 경질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영국 언론들은 예상했다.

영국 언론 '더타임즈'는 지난 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새 감독 후보로 루드 반니스텔루이 수석코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맨유가 텐하흐를 대체할 인물로 시모네 인자기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를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니스텔루이는 국내 팬들에게 '반니'로 익숙한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다.

반니스텔루이는 1998년 자국 리그 PSV 아인트호벤에서 데뷔해 2001년 맨유로 이적했다. 반니스텔루이는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맨유에서 뛰었다. 당시 아스널의 티에리 앙리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군림했다. 반니스텔루이는 2006년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 2010년까지 전성기를 구가했다. 2010년부터 2011년까지 함부르크에 머물면서 손흥민(토트넘)과 인연도 쌓았다. 이후 말라가를 거쳐 2012년 은퇴했다.

친정팀 아인트호벤에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7세 이하 팀 코치를 시작으로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코치도 역임했다. 아인트호벤 1군 감독을 거쳐 2024년 맨유 수석 코치로 부임했다.

인자기는 인터밀란 감독을 맡고 있다. 사우스게이트는 지난 여름 유로2024 종료 후 잉글랜드 감독직에서 사퇴한 뒤 무소속이다.

데일리스타는 '텐하흐는 지난 주말 홈에서 토트넘에 참패를 당한 뒤 위기에 직면했다. 짐 래트클리프 구단주는 다음 A매치 브레이크 동안 텐하흐의 거취를 고민할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는 유로파리그 포르투전 이후 애스턴빌라전이 이어진다. 팀의 침체를 막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결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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