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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BNK가 3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다만, 주전 의존도가 심하다. 이를 줄이면서도 현재 전력을 유지하는 게 숙제다.

부산 BNK는 6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청주 KB를 66-56으로 따돌리고 개막 3연승을 달리며 단독 1위에 자리잡았다.

이날 경기에서 김소니아(20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와 박혜진(12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2블록)이 두드러졌다.

여기에 안혜지(9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와 이이지마 사키(8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이소희(7점 5리바운드)도 제몫을 했다.

특히, 4쿼터 7분 32초부터 사키와 김소니아, 박혜진, 안혜지의 3점슛에 이어 이소희의 점퍼까지 주전 5명이 돌아가며 득점을 올려 KB의 추격을 따돌린 건 BNK의 장점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장면이다.

김완수 KB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BNK 라인업이 워낙 막강하고 볼 핸들러도 가능하고, 1대1 능력도 좋은 선수들이라서 그 라인업에 맞추기 쉽지 않다”며 “구멍이 없다”고 BNK의 주전 라인업을 평가했다.

경기를 마친 뒤에는 “정말 모두 볼 컨트롤이 되고, 아이솔레이션이면 아이솔레이션, 신장이 작은데도 리바운드 등 에너지가 높았다”고 했다.

비록 3경기이지만, BNK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다.

용인 삼성생명과 개막전에서는 안혜지가 27점을 올렸고, 아산 우리은행과 맞대결에서는 이소희가 19득점하며 공격의 중심에 섰다. 이날 경기에서는 김소니아가 팀 내 유일하게 20점을 기록했다.

수비에 더 힘을 쏟는 평균 7점의 사키를 제외하면 나머지 4명은 모두 평균 두 자리 득점을 기록 중이다. 만약 박혜진이 3점슛 성공률(14.3%, 2/14)을 끌어올린다면 더욱 고른 득점 분포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주전들이 많이 뛰니까 많은 득점을 올린다고 바라볼 수도 있다.

현재 평균 출전시간 순위에서 김소니아(37:09)와 이소희(36:56), 박혜진(36:42)이 나란히 3위부터 5위다. 34분 59초의 안혜지는 10위.

물론 KB도 주전 3명이 10위 안에 들어 있다.

BNK는 어느 팀보다 높은 주전 의존도 속에 시즌 초반을 소화 중이다.

박정은 BNK 감독은 KB에게 승리한 뒤 주전 5명을 오래 기용한다고 하자 “첫 경기들이다. KB와 처음 붙는 경기다. 우리가 좀 더 해야 하는 부분을 알고 싶었다. 이 선수들도 얼마나 집중할 수 있는지 봤던 경기”라며 “1라운드는 이런 식으로 운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어린 선수들의 투입 시간을 고민한다”고 했다.

BNK는 이날 2쿼터 5분 16초에서 이소희 대신 김민아를 투입하며 처음으로 선수 교체를 했다. 이후 심수현과 박성진도 코트를 밟았다. 이 때 심수현은 4점, 박성진은 2점을 올렸다.

BNK는 김민아를 투입할 때 24-15로 앞서고 있었고, 2쿼터를 36-26으로 마쳤다. 어린 선수들이 뛰었던 2쿼터 중반 이후 경기 흐름을 그대로 이어나간 셈이다.

박정은 감독은 오프 시즌 동안 김민아와 김정은, 박성진, 심수현의 성장을 위해 많은 관심을 쏟았다.

선수들은 결국 출전기회를 받아야 성장한다.

박정은 감독은 “심수현과 김민아, 박성진까지 계속 기회가 갈 거다. 언제 즈음 넣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훈련하면서 선수들의 컨디션도 파악한다”며 “김정은, 변소정까지 5명이 올라오기를 기다린다”고 했다.

역대 최고로 빠르게 달려나가고 있는 BNK가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전 의존도를 점차 줄이고, 어린 선수들에게 서서히 출전 기회를 줘야 한다. 잘 나가는 BNK의 고민이다.

#사진_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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