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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탕! 탕! 탕!“

25일 오전 일본 시즈오카의 남자 프로배구 도레이 애로우즈 훈련장은 공 소리로 가득찼다. 오기노 마사지 OK저축은행 감독은 전지훈련 첫날인 선수들의 리시브 훈련부터 지시했다.

선수들은 오기노 감독이 넘겨주는 강타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자리이동을 하며 정확한 리시브를 위해 움직이는 모습이 실제 경기를 방불케했다. 오기노 감독은 제대로 받지 못하면 재차 공을 넘겼다. 배구에서 리시브는 모든 공격의 시작. 리시브가 약하면 세터가 공을 올리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공격을 위해선 정교하게 받는 리시브가 중요하다.

오기노 감독은 자체 실수를 최소화하자며 팀을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리시브에서 실수가 나오면 아예 공격조차 시도할 수 없기에, 가장 기본적인 곳에서 범실을 줄이는 게 목적이다. 그래서 오기노 감독은 서브를 받는 리시버의 역할을 강조하며 훈련을 이어갔다.

주장 부용찬은 물론이고 아시아쿼터 장빙롱(중국), 신장호, 송희채, 김웅비 등도 오기노 감독의 공을 받아내며 몸을 풀었다. 새 외국인 선수 마누엘 루코니(이탈리아)는 일본 전지훈련을 오기 직전 경미한 부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에만 집중했다.

오기노 감독은 한 시간 동안 리시브 훈련에 매진한 뒤 3명의 세터들을 따로 지도했다. 이민규가 재활로 전지훈련에 빠진 상황에서 강정민, 박태성, 정진혁은 오기노 감독이 넘겨주는 볼을 정확한 위치에 토스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세 사람 중 한 명이라도 원하는 위치에 공이 가지 않을 경우 모두 팔굽혀펴기 벌칙을 받기도 했다.

이번 훈련은 이튿날 도레이, 츠쿠바 대학 선수들과 연이어 연습경기를 갖기 위한 준비작업이다. 일본 배구는 기본적으로 수비가 뛰어나기 때문에 이에 맞춰 훈련을 진행했다. 부용찬은 “감독님이 일본 분이시다 보니 일본 배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선수들도 이번 연습경기를 기대하고 있고, 또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웨이트 훈련도 이어졌다. 특히 3명이 한 번에 할 수 있는 풀리머신이 눈길을 끌었다. 도레이 웨이트 훈련장은 OK저축은행 훈련장보다 규모가 작긴 하지만 고가의 운동기구들이 즐비했다. 최신식 기구는 아니지만 최고의 것을 구비해놨다. 박원빈, 차지환 등은 적극적으로 웨이트 훈련에 임하며 다음날 연습경기를 준비했다. 김윤진 트레이너는 “이번 전지훈련은 목적 자체가 연습경기에 맞춰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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