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팀 동료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토트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한국을 찾지 않는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22일(현지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한국으로 이어지는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31명 명단을 발표했다.

'캡틴' 손흥민을 비롯해 제임스 매디슨, 페드로 포로, 벤 데이비스, 굴리엘모 비카리오, 티모 베르너, 데얀 쿨루셉스키, 히샬리송, 파페 마타르 사르 등 주전급 자원들과 루카스 베리발, 아치 그레이 등 새롭게 영입한 선수들이 모두 포함된 가운데, 일부 선수들은 이번 여름에 열린 유로2024와 2024년 코파아메리카 참가에 따라 불참이 확정됐다.

토트넘은 백업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가 부상, 벤탄쿠르, 지오반니 로셀소,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 더 펜이 국가대항전 출전으로 각각 아시아 투어에 나서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임대를 마치고 돌아온 세르히오 레길론과 브리안 힐은 이적을 추진함에 따라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먼저 일본을 방문해 27일 도쿄에서 비셀 고베와 친선전을 펼친 뒤 한국으로 이동해 31일 서울에서 팀 K리그, 내달 3일 바이에른 뮌헨과 두 번의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벤탄쿠르가 한국에 오지 않으면서 국내팬들이 직접 인종차별에 대한 해명을 들을 기회를 잃었다.

벤탄쿠르는 앞서 우루과이 방송에 출연해 손흥민이 손흥민의 사촌과 닮았다는 식의 동양인 차별적인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이후 손흥민을 형제라고 부르며 두 차례에 걸쳐 공개 사과를 했고, 손흥민 역시 용서했다. 벤탄쿠르는 장난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토트넘은 손흥민 뒤에 숨어 어물쩡 넘어가려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벤탄쿠르가 징계를 받을 수 있기 때문. 과거 베르나르두 실바가 맨시티 동료 뱅자맹 멘디에게 피부색과 관련된 농담을 해 출전정지와 벌금 징계를 받은 사례가 있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대표팀 일원으로 코파아메리카 3위에 일조했다. 콜롬비아와 준결승전을 마치고 콜롬비아 관중들과 우루과이 선수들간에 몸싸움이 벌어지는 초유의 사태에서 벤탄쿠르가 관중석을 향해 던진 물병이 우루과이 대표팀 스태프 머리에 맞아 부상을 당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