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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故 체사레 말디니의 손자이자 파올로 말디니(56)의 아들, 다니엘 말디니(23·몬차)가 고대하던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이로써 말디니 가문은 3대째 이탈리아 대표를 배출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다니엘은 15일(한국시각) 이탈리아 우디네의 블루에니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이스라엘의 2024~2025시즌 유럽네이션스리그 경기에 후반 교체로 출전했다.

마테오 레테기(아탈란타) 지오반니 디 로렌소(나폴리)의 연속골로 이탈리아가 3-1로 앞선 후반 29분 자코모 라스파도리(나폴리)와 교체투입해 20분 남짓 활발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4대1 완승을 뒷받침했다. '김민재 은사' 루시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는 네이션스리그 리그A 그룹2 4경기에서 3승1무 승점 10점을 휩쓸며 프랑스(9점) 벨기에(4점)를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로써 말디니 가문은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3대가 이탈리아 유니폼을 입는 새 역사를 이뤘다. 영국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가대표에서 3대가 연속해서 뛴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교롭게 다니엘이 데뷔한 경기장은 아버지 파올로가 밀란 데뷔전을 치른 장소와 동일하다.

'이탈리아 역대 최고의 수비수' 파올로의 차남인 다니엘은 “이미 차이가 벌어졌어도 나는 경기력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 가능한 팀을 많이 돕기 위해 노력했다“며 “오늘 부모님이 이곳에 와서 기쁘다. 내가 집으로 돌아가면 (A매치 데뷔에 대해)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들뜬 소감을 남겼다.

파울로는 1988년 처음 아주리 유니폼을 입어 A매치 126경기를 치렀고,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할아버지 체사레는 1960년에 A매치에 데뷔해 14경기를 뛰었다. 체사레는 2006년 세상을 떠나 손자가 자신과 아들의 뒤를 이어 AC밀란과 이탈리아 대표로 뛰는 모습을 직접 보진 못했다.

다니엘은 2021~2022시즌 도중 AC밀란에서 데뷔골을 넣어 3대가 한 팀에서 모두 득점하는 기록도 세운 바 있다.

밀란 유스 출신인 다니엘은 유스 초창기 할아버지와 아버지처럼 수비수로 경력을 시작했지만,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향해 자신만의 길을 걸었다. 밀란에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지 못한 다니엘은 지난 1월 몬차로 임대 이적해 11경기에서 4골을 넣는 맹활약으로 지난여름 몬차로 완전 이적했다.

한편, 이탈리아에 말디니 가문이 있다면, 우루과이엔 포를란 가문이 있다. 디에고 포를란은 지난 2011년 코파아메리카에서 우루과이의 우승을 이끌어 할아버지 후안 카를로스, 아버지 파블로 포를란에 이어 3대가 모두 코파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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