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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2024년에만 두 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승팀 세리머니 때 나오는 음악인 ‘We Are The Champions’도 두 번이나 들었다.

현대건설은 2023-24시즌 V-리그 챔피언이다. 2024년 4월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그리고 10월 통영에서 다시 한 번 포효했다. 6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정관장을 3-1(23-25, 25-15, 25-14, 25-18)로 누르고 마지막에 웃었다. 2021년 이후 3년 만의 우승이다.

이날 현대건설은 5명이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와 정지윤이 각각 19, 17점 활약을 펼쳤고, 양효진과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도 각각 14, 11점을 선사했다. 이다현도 10점을 올리며 제 몫을 해냈다.

대회 MVP의 주인공은 모마였다. 기자단 투표를 통해 총 31표 중 12표를 얻은 것. 정지윤은 10표를 얻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1993년생의 모마는 184cm 아포짓이지만 신장을 극복할만한 파워와 노련한 공격으로 해결사 노릇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만 4번째 시즌을 준비 중이다. 2021년 GS칼텍스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데뷔했고, 2023년 현대건설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2023-24시즌에는 V-리그 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일궜다.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거머쥐며 포효했다. 2024년 컵대회에서도 모마가 MVP를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경기 후 모마는 “기쁘다. 훈련 때부터 컵대회까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팀으로서 극복하고 함께 해낸 것에 대해 자랑스럽다”면서 “첫 컵대회였는데 트로피까지 얻어서 행복하다. 사실 긴장도 조금 했는데, 좋은 의미의 긴장이었다. 경기를 치르면서 좀 더 릴랙스할 수 있었고, 즐길 수 있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최근에는 베테랑 황연주가 모마에게 웃으라고 말한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모마는 “선수들이 코트에서 즐겁게 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어렵게 얻은 득점이 나왔을 때는 함께 환호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여자 프로배구는 전반적으로 높이가 강화됐다. 장신 외국인 선수들이 V-리그에 입성하면서 달라졌다. 모마는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키가 크든 작든 같은 선수다. 선수로서 해야할 일이다. 나 뿐만 아니라 (정)지윤이한테도 똑같이 적용된다. 블로킹에 당한다고 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자신있게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모마는 상대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 블로킹에 고전하는 모습도 보였다. 세터 김다인은 선수들을 움직이게 하는 공격으로 상대 허를 찔렀다. 이후 득점원들을 고루 활용하며 경기를 주도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 우승 멤버 그대로 새 시즌을 맞이하는 현대건설이다. 변화는 없지만 더 단단해졌다. 탄탄한 조직력으로 컵대회 우승까지 일궜다.



모마는 “이미 컵대회는 끝났다. 시즌은 또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다시 집중하고 다른 마음가짐으로 매경기 해낼 것이다”며 힘줘 말했다. 정지윤도 같은 생각이다. 정지윤은 “모마 언니랑 같은 생각이다. 올해만 생각하면 두 번 들었지만, 지난 시즌 끝나고 새롭게 컵대회를 준비했고, 여기서 무엇을 해야할지 그리고 보완해야할 부분을 체크하는 대회였다. 좋은 결과를 가져와서 좋은 시작을 할 수 있지만, 이제 중요한 것은 시즌이다. 준비 더 잘해서 시즌을 잘 치르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아울러 모마는 ‘원 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마는 “볼이 왔을 때 책임지는 것은 다 하는 것이다. 서로를 돕기 위해 우리가 있고, 팀이 있는 것이다. 팀원이 없으면 나도 해내지 못할 것이다. 팀으로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모마의 말대로 현대건설은 팀워크를 무기로 대회 정상까지 올랐다. 2024-25시즌도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유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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