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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이 막강한 라인업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공격력이다. ‘이적생’ 표승주와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는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리시브와 디그를 강조했다.

정관장은 지난 29일 개막한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B조에서 가장 먼저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IBK기업은행을, 2차전에서는 흥국생명을 만나 풀세트 접전 끝에 마지막에 웃었다.

특히 ‘이적생’인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표승주가 팀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공수 양면으로 균형을 맞추고 있는 표승주다. 이에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영입 대만족이다. 우리 팀 복덩이다”고 말하며 흡족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정관장과 손을 잡은 메가 파워도 여전하다. 2일 흥국생명전에서도 5세트에만 5점을 터뜨리며 팀의 신승을 이끌었다.

뿐만 아니다. 정관장의 가장 큰 변화는 외국인 선수로 선발한 아포짓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의 아웃사이드 히터 변신이다. 메가가 아포짓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직전 시즌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고 아포짓으로 활약했던 부키리치가 정관장에서는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 들어서고 있다. 처음으로 리시브도 부담하고 있다. 2경기 연속 합격점을 받고 있다.

정관장은 부키리치를 아웃사이드 히터로 기용해 공격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심산이다. 좌우 쌍포로 나선 부키리치와 메가는 물론 표승주, 미들블로커 박은진과 정호영까지 공격 루트가 더 다양해졌다.

표승주는 “일단 리시브가 제일 중요하다. 세팅 플레이가 되면 공격할 루트가 많아진다. 리시브 그리고 반격 상황에서 수비로 올리면 양쪽에는 메가와 부키리치가 있다. 그만큼 득점 확률이 높아진다. 그래서 우리 장점을 더 살리기 위해서는 리시브와 디그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메가 역시 “언니와 똑같이 생각한다. 리시브와 디그가 중요하다. 미들블로커들도 좋다. 리시브와 디그에서 좀 더 안정을 찾는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새 얼굴’ 부키리치, 표승주와 새 출발에 나선 정관장. 컵대회에서부터 ‘원 팀’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표승주는 “우리 팀 공격수들이 좋다. 세터, 리베로도 모두 잘하고 있다. 경기를 하면서도 ‘다같이 해보자’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나도 여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모든 선수들이 서로 도와주면서 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가도 “코트 안에서 누군가 실수를 하거나 범실을 해도 서로를 강하게 믿고 있다. 팀워크가 좋다. 지는 세트에도 서로를 믿고 격려해주면서 한 팀이 됐다. 언니들도 늘 응원해주고 괜찮다고 다독여주며 이끌어주고 있다. 모두가 하나로 연결돼 해낸 것 같다”고 말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비시즌 팀에 늦게 합류한 메가는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중이다. 메가는 “솔직히 늦게 합류하고 같이 훈련한지 한 달 정도 됐다. 몸이 점점 올라오는 중이다. 컵대회가 끝나고 더 훈련에 집중하다보면 몸이 더 빨리 올라올 것 같다”고 밝혔다.

표승주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2010년 한국도로공사에 입단해 2014년 GS칼텍스, 2019년 IBK기업은행을 거쳐 2024년 정관장으로 둥지를 옮겼다. 어느덧 15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그럼에도 코트 위에서 열정은 식지 않았다. 표승주는 “운동이 힘들긴 하지만 지금 이 순간들이 사실 너무 행복하다. 코트에서 마음껏 할 수 있게끔 감독님이 도와주신다. 믿어주셔서 감사하다. 열심히 잘해서 그 감사함을 보답해야할 것 같다”며 차분하게 말했다.

직전 시즌 상대팀으로 만났던 표승주와 메가가 한솥밥을 먹게 됐다. 표승주는 “작년에 메가 앞에서 블로킹을 했다. 진짜 막기 어려운 선수였다. 지금은 메가와 한 팀이라 든든하다. 정말 배구를 잘하는 선수다. 메가한테도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라고 말한다. 나도 많이 도와주겠지만 메가도 더 도와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적 발표가 났을때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메가도 “언니가 말한 것처럼 나도 언니를 막아야 했는데 너무 빨라서 블로킹을 하기 힘들었다. 같은 팀이 돼 좋다. 행복하다. 사실 올스타전에서도 같이 만났기 때문에 친분이 있었다. 좋다”고 말하며 웃었다.



한편 통영체육관에도 메가를 응원하는 외국인 팬들도 눈에 띄었다. 이에 메가는 “아마도 주변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오신 것 같다”고 말하며 수줍게 말했다. 이에 표승주는 “대만에서도 어딜가나 메가를 외치는 팬분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정관장은 2023-24시즌 V-리그에서 7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며 ‘대전의 봄’을 만끽했다. 올해 표승주, 부키리치를 영입해 또 다른 정관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사진_통영/이보미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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