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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이 바레인전 후 심판 판정에 분노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11일(한국시각) 바레인 리파의 바레인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C조 3차전에서 2대2로 비겼다. 3경기 연속 승점 1점에 그친 인도네시아는 조 5위에 머물렀다.

인도네시아는 전반 15분 벼락같은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인도네시아는 골대로부터 40m 이상 떨어진 곳에서 프리킥을 허용했다. 초장거리 프리킥에서 모하메드 마르훈이 환상적인 대포알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선제 실점 후 인도네시아는 크게 흔들렸다. 바레인의 분위기 속에 몇 차례 위기를 겨우 넘겼다. 마르텐 파에스 골키퍼의 선방쇼도 있었다. 인도네시아는 전반 추가시간 3분에 다소 행운이 따르면서 힘겹게 동점골을 터트렸다.후반에도 바레인이 주도하는 경기 분위기였지만 인도네시아는 무너지지 않았다. 밀렸지만 인도네시아는 한방이 있었다. 후반 28분 역습에 나선 인도네시아는 라파엘 스트라윅에게 공을 연결했다. 스트라윅이 환상적인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트렸다.바레인은 총공세를 펼쳤다. 인도네시아는 어떻게든 승리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했다. 후반 추가시간은 6분이었지만 주심은 경기가 지연됐던 걸 감안해 더 시간을 부여했다. 후반 추가시간 9분 사실상 바레인의 마지막 공격이었던 코너킥에서 마르훈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면서 경기가 종료됐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의 표정은 허탈했다.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심판진과 악수를 나누면서 항의하기도 했다.

신태용 감독은 심판 판정에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인도네시아도, 바레인도 경기가 마무리될 때까지 최선을 다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가 더 발전하려면 왜 그런 판정들이 자꾸 나오는지에 생각해봐야 한다. 너무 이상하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가 2대2로 마무리됐는데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뒤에 많이 화가 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묻는 질문에 “직접 경기를 보지 않아서 묻는 것인가. 왜 선수들이 화가 났는지는 직접 본 사람은 다 알 수 있다. TV 중계방송을 통해서 본 사람들도 느낄 것이다“며 답답함을 표출했다.

신태용 감독은 “추가시간을 6분 줬다. 6분이 지나서 훨씬 더 많이 지난 건 잘못됐다. 우리 선수들은 그냥 부딪혀도 반칙이고, 상대는 매 경기 그냥 넘어가는지에 대해서 도대체 이해가 안된다“며 심판 판정에 격한 분노를 쏟아냈다. 월드컵 진출을 노리는 인도네시아로서는 너무 아쉬운 결과다. 인도네시아는 만약에 이번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승점 5점이 되면서 일본에 이어 조 2위까지 껑충 뛰어오를 수 있었다. 다가오는 경기가 중국 원정이기 때문에 10월 A매치에서 승점 6점을 사냥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승점 2점이 눈 앞에서 증발하면서 인도네시아는 3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치면서 조 5위에 자리했다. 승점 0점인 중국만이 인도네시아보다 아래에 있다. 아직 충분히 희망은 존재한다. 월드컵 대회 규모가 확장하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월드컵 진출 시나리오가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3차 예선에서 조 1, 2위면 바로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가져올 수 있다. 조 3, 4위는 4차 예선을 거쳐서 월드컵 본선 직행이 가능하다. 4차 예선에서 월드컵행을 이뤄내지 못해도 플레이오프도 남아있다.

신태용의 인도네시아는 조편성이 끝나고 조 4위 안에 들어서 4차 예선을 통해서 월드컵 진출을 노리는 방향성이 현실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의 모습이라면 충분히 3차 예선을 통해서도 월드컵 진출 티켓을 가져올 수도 있다. 원래 C조는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가 조 1, 2위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예측됐다. 호주와 사우디가 극도로 부진하면서 2위 호주부터 5위 인도네시아까지 승점 차이가 1점밖에 나지 않는다. 다가오는 중국전에서 인도네시아는 반드시 승리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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