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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충북청주의 초대 감독이었던 최윤겸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지난해 처음 K리그2 무대를 밟은 충북청주는 창단 첫해 축구 관계자들의 예상을 깨고 플레이오프 가시권까지 갔다. 아쉽게 8위에 자리했지만, 분명 인상적인 성과였다. K리그1, 2 25개 구단 중 예산 대비 효율적 운영 3위에 오르며, 적은 예산에도 신생팀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에도 단단한 수비력을 앞세워 순항했다. 하지만 조르지, 피터 등의 이탈 후 공격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승점 쌓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8월부터 두 달간 승리를 만들지 못하며 내리막을 탔다. 일부 팬들의 불만이 나오며, 선수단도 어수선해졌다.

결국 최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최 감독은 “프로의 세계는 냉정할 수밖에 없다. 구단 예산이나 부족한 시설들은 모두 핑계다. 내가 선수단을 책임지는 감독으로서 이유 불문하고 성적을 내야 한다. 충북청주가 부족한 예산에 선수를 키워서 성적을 만들어 내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팬들은 그런 구단 사정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게 현실“이라며 “구단이 한 단계 더 성장하려면 변화가 필요한데 지금이 그때라고 판단했다. 구단의 열약한 상황을 충북도민과 청주시민 그리고 팬들이 알아주길 바란다“고 사퇴의 변을 전했다.

최 감독이 물러난 충북청주는 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권오규 수석코치가 대신 지휘봉을 잡는다. 권 대행은 청주 출신으로 운호고 1학년까지 청주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이후 숭실대를 거쳐 당시 성남에서 선수 생활을 한 권 대행은 청주 지역에서 초석을 다진 지도자며, 2018년 충북청주의 전신이나 마찬가지인 청주FC의 감독직을 역임하기도 했다.

권 대행은 “그간 지도자 경험과 최 감독님께 배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서 2024시즌을 잘 마무리 하고 싶다“며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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