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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팀 성적은 잘 못내도, 수익하나는 기가 막히게 뽑아낸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홋스퍼 회장의 천재적인 비즈니스 감각이 구단에 엄청난 수익을 안긴 것으로 드러났다. 수 년째 우승과는 거리가 먼 성적과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해리 케인의 이적, 그리고 '캡틴' 손흥민에 대한 홀대 등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지만, '장사 수완'만 놓고 보면 흠잡을 데 없다. 그의 사업 다각화 전략이 또 성공했다.

영국 TBR풋볼은 3일(한국시각) '토트넘 구단이 2017년에 체결한 1000만파운드(약 176억원) 짜리 계약 덕분에 800만파운드(약 140억원)의 수익을 더 얻게 됐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이 이룩한 상업적 이익에 관한 내용이다. 그 중심에 바로 레비 회장이 있다.

이 매체는 '(토트넘을 소유한)ENIC그룹과 레비 회장이 수익 창출에 관해서는 역시 업계 최고라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토트넘 구단이 엄청난 상업적 대박을 앞두고 있다'면서 '토트넘 구단은 2022~2023 회계연도에 총 2억2700만파운드(약 4000억원)의 상업적 수익을 기록했다. 이는 시즌 총 매출의 40%가 넘는 액수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토트넘은 리버풀에 이어 EPL에서 가장 다각화 된 상업용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2019년에 새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이전하며 클럽 역사상 가장 큰 재정적 변화를 일으키게 됐다'고 전했다.

토트넘이 상업적 수익에서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대박을 터트리게 된 계기가 바로 새 홈구장으로의 이전이었다는 분석이다. 토트넘은 이전까지 화이트하트레인 구장을 쓰다가 2019년에 새로 완공한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으로 홈구장을 변경했다. 최신식 홈구장을 쓰면서 여러가지 상업적 수익창출이 가능해졌다.

TBR풋볼에 따르면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으로 이전한 뒤 연간 1억1800만 파운드(2073억원)가 넘는 입장 수입을 올리고 있다. 또한 최신식 구장 시설 덕분에 스폰서들과 이벤트 프로모터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슈퍼스타들의 콘서트 장소로 인기가 높다.

지난 여름에도 미국의 슈퍼스타 비욘셰가 5번의 콘서트를 열었고, 트래비스 스콧과 핑크(P!NK)를 비롯한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이 콘서트를 열었다. 토트넘은 이 기회를 살려 지역 의회로부터 연간 개최가능 행사 숫자를 2배로 늘리는 것을 인가받기도 했다. 레비 회장의 장사 감각이 빛을 발한 순간이다.

레비 회장의 장사감각이 빛난 순간은 또 있다. 바로 지난 2017년 미국프로풋볼리그(NFL)로부터 신축구장 건설비용으로 1000만파운드를 지원받기로 계약한 것이다. 대신 토트넘은 새 구장이 완공된 후 매년 NFL 경기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수 있도록 했다.

2019년부터 NFL 경기가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고 있는데, 이게 또 큰 수익을 만들어내고 있다. 올해에도 다음 주말부터 뉴욕 제츠-미네소타 바이킹스, 잭슨빌 재규어스-시카고 베어스의 경기가 2주에 걸쳐 열린다.

이를 통해 토트넘 구단은 경기당 약 300만파운드, 총 600만파운드의 경기장 이용 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더불어 경기당 약 100만파운드 씩의 식음료 이용 수익도 얻고 있다. 이를 종합하면 NFL 2경기를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면서 총 800만파운드(약 140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엄청난 이득이 아닐 수 없다. 2017년에 1000만파운드를 받아 경기장 건설비용으로 충당한 이후 2019년부터 매년 500~800만 파운드의 추가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장 건축 비용일부도 얻어내고, 추가적인 수익도 얻어낸 최고의 계약이었다. 레비 회장이 '장사의 신'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한 일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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