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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이 돌아온 사령관 황택의와 함께 시즌 첫 승을 거뒀다.

KB손해보험이 9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3-0(25-21, 28-26, 25-23)으로 꺾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총사령관 황택의의 활약이 빛났다. 강력한 서브로 한국전력의 리시버들을 괴롭혔고, 본업인 경기 운영에서도 자신의 클래스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나경복 쌍포의 공격력도 발휘된 KB손해보험은 지긋지긋한 연패를 끊고 마침내 핸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한국전력은 루이스 엘리안(등록명 엘리안)의 부상 공백을 실감해야 했다. 그 자리에 대신 나선 구교혁은 최선을 다했지만 엘리안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었고, 야마토 나카노(등록명 야마토) 역시 앞선 경기들에 비해 중앙 활용과 볼 컨트롤에서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 이로써 한국전력은 1라운드를 5승 1패로 마무리하게 됐다.

1세트 KB손해보험 25-21 한국전력
[주요 기록]

KB손해보험 황택의: 선발 출전, 서브 득점 1개, 세트 성공률 54.5%(12/22)
블로킹: KB손해보험 4개 - 한국전력 1개

황택의가 복귀전부터 선발로 나섰고, 한국전력에서는 구교혁이 엘리안 대신 선발 출전한 가운데 두 팀이 팽팽한 초반 접전을 벌였다. KB손해보험에서는 나경복이, 한국전력에서는 서재덕과 구교혁이 공격을 이끌었다. 10점에 먼저 다다른 쪽은 KB손해보험이었다. 9-9에서 황택의가 구교혁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이후 KB손해보험이 1점 달아나면 한국전력이 곧바로 동점을 만드는 흐름이 10점대 중반까지 지속됐다.

15-15에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선착에 성공한 쪽은 KB손해보험이었다. 차영석이 리시브를 받고 직접 속공까지 이어갔다. 차영석은 곧이어 신영석의 속공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세트 중반부 맹활약을 펼쳤다. 아슬아슬한 리드를 계속 지킨 KB손해보험은 19-18에서 나경복의 공격으로 20점 고지를 밟았고, 여기에 비예나의 반격과 황택의의 서브 득점까지 보태지며 후반부 분위기를 확실히 장악했다. 한국전력은 19-23에서 야마토의 블로킹과 구교혁의 백어택으로 막판 추격을 시도했지만, 비예나가 결정적인 블로킹 하나를 잡아내며 KB손해보험이 위기를 넘겼다. 이후 24-21에서 나경복이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KB손해보험이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KB손해보험 28-26 한국전력
[주요 기록]

KB손해보험 이준영: V-리그 첫 득점(21-21에서 속공 성공)
한국전력 구교혁: 26-26에서 연속 범실

2세트는 초반부터 양 팀이 잦은 범실을 저지르며 나란히 흔들렸다. 특히 주도권을 먼저 잡을 수 있었던 KB손해보험으로서는 서브 범실과 공격 범실이 이어진 것이 뼈아팠다. 10점대 초반, KB손해보험이 먼저 흐름을 잡았다. 9-9에서 비예나의 반격과 임성진의 공격 범실이 이어졌다. 비예나는 11-10에서도 안정적인 디그 이후의 중앙 백어택을 성공시키며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 한국전력은 11-13에서 야마토가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급한 불을 껐지만, 리드를 뺏는 데는 실패했고 1세트와 마찬가지로 1~2점 차 추격전이 벌어졌다.

세트 중후반, 한국전력은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으며 계속 추격을 이어갔다. 비예나의 반격으로 14-17 3점 차까지 뒤처졌지만, 이준영의 서브 범실 이후 야마토의 블로킹이 나오며 다시 1점 차를 만들었다. 이후 임성진까지 블로킹 하나를 추가한 한국전력은 17-17 동점을 만들며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렸다. 그러나 KB손해보험도 끈질기게 버텼다. 차영석의 속공과 윤서진의 블로킹으로 다시 달아나면서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그러자 한국전력은 19-20에서 임성진이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다시 동점을 만들었고, 두 팀의 20점대 한판 승부가 벌어졌다. 이준영이 21-21에서 속공을 성공시키며 V-리그 첫 득점을 터뜨리기도 한 가운데, 두 팀의 희비는 22-22에서 갈렸다. 비예나의 대각 공격이 범실이 됐고, 이준영의 속공은 네트에 걸리면서 한국전력이 세트포인트에 선착했다. 그 순간 나경복이 팀을 구했다. 23-24에서 서브 득점으로 듀스를 만들었다. 이어진 듀스 접전에서 웃은 쪽은 KB손해보험이었다. 26-26에서 구교혁의 서브와 공격이 모두 범실이 됐다.

3세트 KB손해보험 25-23 한국전력
[주요 기록]

한국전력 김동영: 선발 출전, 블로킹 1개 포함 6점
KB손해보험 스테이플즈: V-리그 데뷔


권영민 감독은 구교혁 대신 김동영을 아포짓으로, 서재덕 대신 박승수를 아웃사이드 히터로 기용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신영석 역시 코트에 나서지 않았고, 정성환-전진선이 미들블로커 듀오를 구성했다.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사이드 아웃을 잘 만들어내면서 무난하게 경기를 풀어갔고, 6-5에서 임성진의 하이 볼 처리가 나오면서 모처럼 리드도 잡았다. 그러나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7-5에서 박승수와 전진선의 연속 범실이 나오며 리드를 잃었고, 나경복에게 서브 득점까지 내주면서 순식간에 분위기가 KB손해보험 쪽으로 넘어갔다. 역전에 성공한 KB손해보험은 9-8에서 나경복이 중앙 백어택을 성공시키면서 10점에 먼저 도착했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0-11에서 차영석의 네트터치가 나온 뒤 김동영의 반격이 터지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김동영은 13-12에서 나경복의 퀵오픈을 단독 블로킹으로 차단하기도 했다. KB손해보험은 20점대 진입 전에 흐름을 다잡았다. 16-17에서 비예나와 이준영이 연속 블로킹을 합작하며 다시 리드를 뺏었다. 이후 두 팀은 20-20에서 앞선 세트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일전을 벌였다. 23-22에서 맥스 스테이플즈(등록명 스테이플즈)가 원 포인트 서버로 V-리그 데뷔전을 치르기도 한 KB손해보험은 스테이플즈의 서브 차례에 비예나의 백어택 반격이 터지며 매치포인트에 도달했고, 24-23에서 나경복의 직선 공격으로 경기를 끝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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