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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MVP를 꼽자면 알리다."

우리카드는 24일 오후 7시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B조 2차전에서 한국전력을 3-0(25-23, 25-23,25-21)으로 크게 이겼다. 알리 하그라파스트(등록명 알리)의 존재감이 대단했다. 마이클 아히(등록명 아히)와 함께 32점(18점·14점)을 함께 적어냈고, 엄청난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박살냈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리시브마저 팀 내 가장 많은 22개(효율 31.82%)를 범실 없이 모두 받아내며 공수 양면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애제자 알리의 활약에 파에스 감독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가 끝나고 만난 그는 "첫 세트는 솔직히 알리의 서브 덕에 이겼다고 봐도 무방하다. 경기에서 첫 세트가 가장 중요하다. 그 이유는 1세트를 내주면 선수들의 생각이 부정적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뒤처져 있는 상황에서 알리의 서브로 경기를 뒤집었다. 오늘 승리 지분의 60%는 알리에게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MVP를 꼽자면 알리"라고 치켜세웠다.

파에스 감독은 지난 22일 삼성화재와 1차전에서 풀세트 끝에 지며 고개를 떨궜다. 첫 공식전을 패배로 마친 것. 그러나 이날 우리카드는 당시보다 훨씬 좋아진 경기력으로 한국전력을 완파했다. 먼저 파에스 감독은 "우선 오늘은 두 번째 경기였고, 그렇기에 첫 번째 경기보다 부담감이 덜했다"면서 "첫 번째 경기의 경우 삼성의 수비 퀄리티가 굉장히 좋았다. 그 부분에 있어서 삼성에게 잘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은 선수들에게 더 공격적으로 할 것을 주문했고, 서브나 리시브도 부담 없이 하라고 했다"며 "한국전력의 엘리안도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공격적으로 하라는 주문에 우리 선수들이 좀 더 자유롭게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파에스 감독은 3세트 8-9로 끌려가던 상황 과감한 더블 스위치를 감행했다. 김지한과 박준혁을 각각 송명근과 박진우로 교체했다. 이 가운데 송명근은 이 세트에만 5점(공격 성공률 83.33%)을 올리며 조커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파에스 감독은 "(김지한과 송명근을 교체한 이유는) 우선 김지한한테 체력적으로 여유를 주고 싶었다. 또한 새로운 선수가 들어오면서 다른 선수들에게도 역동적이고 색다른 에너지가 불어넣어지길 기대했다"면서 "송명근이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다양한 플레이를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1세트와 2세트 모두 우리가 뒤처지다가 겨우 따라잡았기 때문에 선수들의 에너지가 많이 나간 상태였다. 또한 1~2세트 상대가 우리 선수들과 경기를 치르면서 3세트 대비책을 세웠을 거라 판단했다. 대처하게 어렵게 만드는 게 목표였다"고 구체적으로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 결과로 삼성화재는 일찌감치 4강행을 확정했다. 오는 26일 우리카드와 국군체육부대(상무)의 외나무다리 대결 승자가 남은 한 자리를 차지한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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