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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루이스 캄포스 파리 생제르맹(PSG) 단장은 이강인의 재능을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캄포스 단장은 포르투갈 리그에서 주최한 'Thinking Football Summit'에 참가했다. 그 자리에서 캄포스 단장은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초신성인 야말 영입설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PSG가 야말을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얼마 전 PSG는 야말 영입을 위해 2억 유로(약 2,949억 원)를 제안했다. 이번에는 2억 5,000만 유로(약 3,687억 원)로 늘렸다. 현대 축구 최고의 유망주로 불리는 야말은 축구 역사상 가장 비싼 이적료를 기록했던 네이마르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스페인 매체에서만 나온 소식이고, 프랑스 현지 매체에서는 잠잠했던 이적설이라 100% 신뢰가 가는 상황은 아니지만 PSG라면 충분히 천문학적인 돈을 사용할 수 있는 팀이다. 킬리안 음바페가 PSG를 떠나면서 구단 재정적으로 매우 여유가 생긴 상황이라 총알도 충분했을 것이다.

이를 두고 캄포스 단장은 “내가 야말을 좋아하는 건 당연하다. 훌륭한 능력을 가진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좋아한다. 야말을 두고 뛰어난 축구선수가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다. 정말로 뛰어난 선수이며 지금 수준에서 경기하는 걸 보면 믿을 수 없다“며 야말을 정말로 높이 평가한다는 개인적인 의견을 밝혔다.

다만 캄포스 단장은 개인적인 의견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언론에 PSG와 연결된 모든 선수를 영입했다면 우리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스타를 보유하게 되었을 것이다“며 PSG의 야말 영입설은 루머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선수단에 매우 만족한다 우리에게는 다른 환상적인 선수들도 있다. 우스만 뎀벨레, 이강인, 마르코 아센시오, 데지레 두에 있다“며 라이트윙인 야말의 자리에서 뛸 수 있는 PSG 선수풀에 만족한다고 직접 이야기했다. 캄포스 단장은 실제로 이강인 영입을 PSG에 추천한 인물이기도 하다.

언급된 4명의 선수 중에서 이번 시즌 PSG에서 제일 빛나고 있는 건 뎀벨레와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시즌 첫 2경기에서 2골을 몰아치면서 지난 시즌과 비교해 확연히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9월 A매치에서도 이강인은 한국에서 엄청난 경기 영향력을 과시하면서 더 이상 유망주 레벨이 아니라는 걸 또 증명해냈다.

뎀벨레 역시 시즌 초반 3경기에서 1골 3도움을 기록했으며 프랑스 국가대표팀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캄포스 단장이 이강인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PSG 내부에서도 이강인을 향한 기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여름에 PSG는 빅터 오시멘을 영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SSC 나폴리에서 이강인을 요구하자 거래를 철회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오시멘의 갈라타사라이 임대 이적이 성사된 후 오시멘 이적설의 전체적인 스토리를 들려주면서 “PSG는 나폴리가 요구한 1억 3,000만 유로(약 1,917억 원)를 지불할 수 없었다. 이에 나폴리는 선수에 현금 더하는 조건을 요구했다. PSG는 밀란 슈크리니아르나 노르디 무키엘레라면 이를 허용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나폴리는 오로지 이강인만 원했다. 이는 PSG에게 수용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그래서 협상이 성사될 수 없었다. 8월부터는 PSG가 오시멘 영입을 고려한 적도, 접근한 적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냉정하게 당장 얼마나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보면 오시멘이 이강인보다 더 가치가 높다.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 출신이다. 오시멘 이상의 득점력을 가지고 있는 스트라이커는 전 세계 몇 없다. 그만큼 가치가 희소하다.

PSG가 곤살로 하무스와 랑달 콜로-무아니를 데려왔지만 두 선수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오시멘을 데려올 수 있었다면 분명 팀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PSG는 오시멘 영입보다 이강인을 지키는 게 훨씬 더 미래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나폴리의 요구 조건을 거절했다.

PSG가 내부적으로 이강인을 점말 높게 평가하고 있는 건 사실로 보이지만 이번 시즌 초반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데도, 출전 시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팬들의 걱정이 크다.

리그 1라운드 르 아브르전에서 이강인은 선발로 나와서 71분을 뛰었다. 득점까지 기록했다. 선발 공격진 중에서 제일 날카로웠다. 그런데 2라운드 몽펠리에전부터 다시 벤치에서 출발했다. 이강인은 후반 17분 투입됐다. 이미 승부는 PSG가 5대0으로 앞서고 있었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출전이었다. 그래도 이강인은 최선을 다해 뛰면서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2경기 2골을 터트렸는데 이강인은 리그 3라운드 LOSC 릴전에서 후반 28분에서야 기회를 받았다. 출전시간이 뒤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앞으로 유럽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해 각종 컵대회가 시작되기 때문에 이강인의 출전 시간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선발로 얼마나 기회를 받을 수 있을지를 감안해보면 현재로서는 우려되는 게 사실이다.

앞으로의 몇 경기가 이강인한테 매우 중요해졌다. A매치 기간 동안 PSG 주전 미드필더인 워렌 자이르-에메리와 비티냐가 부상을 당했다. PSG 신입생인 두에 역시 사소한 발목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한테 선발 기회가 부여될 가능성이 높다. 이때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에게 확실하게 인상을 심어줘야 더 자주 선발로 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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