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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홈런을 맞았으니, 복수 해야겠다는 생각이...“

한화 이글스 '괴물' 류현진. 정말 괴물 같았다. 특히 힘이 가장 떨어질 마지막 7회 투구가 압권이었다.

류현진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등판, 7이닝 1실점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팀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 8승(7패)째도 좋았지만, 이 승리로 한화는 무려 19년, 7020일 만에 두산 상대 3연전 스윕을 달성했다.

5회까지 타선이 병살 3개를 쳤지만, 류현진이 7이닝을 완벽히 막아줘 승리 기운이 한화쪽으로 넘어왔다. 4회 느린 커브를 던지다 김재환에게 홈런을 1개 허용한 거 말고는, 그야말로 완벽했다. 그 홈런도 김재환이 잘 친거지 류현진의 실투가 아니었다. 이날 제러드 상대 사구 외에 볼넷은 없었다. 95개 투구 중 스트라이크가 무려 73개였다. 7회 위기를 맞이해 투구수가 늘어나서 그렇지, 투구수 관리도 흠잡을 데가 없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위기가 있기는 했다.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서던 7회 강승호와 김기연에게 안타를 맞으며 2사 1, 2루 위기를 맞았고 두산이 그 순간 대타로 양의지를 내보낸 것. 하지만 류현진은 양의지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날의 투구를 마쳤다.

류현진은 경기 후 19년 만의 스윕에 대해 묻자 “그 부분이 가장 컸던 것 같다. 채은성과 안치홍이 빠진 상황이지만, 선수들이 힘을 합쳐 계속 달려나가는 게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도 기사를 통해 19년 만의 두산 스윕 도전 사실을 알게 됐고, 이날 투구에 더 집중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이 하이라이트. 양의지와 6구 승부에서 헛스윙을 유도했다. 직구와 컷패스트볼만 사용하며 양의지의 허를 찔렀다. 투구수 90개가 넘었는데 이날 최고구속에 가까운 148km가 찍혔고, 제구도 완벽했다. 특히 마지막 6구째 컷패스트볼은 양의지의 방망이가 따라나올 수밖에 없는 위치에서 휘어져 나갔다. 류현진은 “포수 최재훈 사인대로 던졌다. 그 때 가장 좋은 공이 들어가지 않았나 싶다“며 웃었다.

7회 선두타자 김재환을 상대로도 149km 강력한 공을 뿌리며 삼진을 잡아냈다. 류현진은 “선두 타자였다. 직전 공격 우리가 역전을 하기도 했고, 내가 전 타석 홈런을 맞았기 때문에 꼭 복수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류현진은 올시즌 두산전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0.47로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특별한 건 없다. 상대하기에 편한 팀은 없다“고 말했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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