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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선취점을 따냈지만, 추가점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흐름을 넘겨주지 않은 건 호수비의 힘이었다. 결국 야구는 흐름의 경기다.

키움 히어로즈가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주중시리즈 1차전에서 9대3으로 승리했다.

스코어 자체는 완승이지만, 쉽지 않은 경기였다. 키움은 1회말 변상권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2회말 송성문의 2타점 적시타로 3-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6회초 3실점하며 순식간에 동점을 허용했다. 선발 하영민의 승리투수 요건도 날아갔다.

그래도 곧바로 6회말 김혜성의 결승타, 송성문의 쐐기 3점포가 이어지며 7-3으로 앞서갔고, 8회말 2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⅔이닝 밖에 던지지 않은 김선기가 다소 쑥쓰럽게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후 홍원기 키움 감독은 5⅔이닝 동안 3실점으로 역투한 하영민을 먼저 챙겼다. 홍 감독은 “하영민이 실점은 있었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던져줬다“고 강조했다. 뒤이은 김선기-김연주-김동욱-주승우의 계투진에게도 “LG 강타선을 상대로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고 칭찬했다.

무엇보다 주목한 것은 추가점이 나오지 않은 초조함 속 흐름을 이어간 호수비였다. LG는 4회 문보경이 1루 쪽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지만, 키움 최주환이 그림같은 점프 캐치로 낚아챘다. 5회에도 3루 고영우의 좋은 수비가 나왔다.

홍원기 감독은 “4회 최주환과 5회 고영우가 호수비 펼치며 넘어갈 뻔한 흐름을 끊어냈다“고 돌아봤다.

이어 “공격에서는 경기 초반 중심타선의 타점으로 분위기를 가져왔고 경기 후반 송성문의 3점 홈런과 최주환의 추가 타점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로 52승66패를 기록한 키움과 '가을야구 마지노선' 5위권의 차이는 여전히 6경기다.

홍원기 감독은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선수들이 지쳐있지만 팬들의 응원 덕분에 힘을 내고 있다. 시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보답 드리겠다. 항상 감사드린다“고 말을 맺었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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