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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천/조영두 기자] 컨디션 회복 중인 두경민(LG)이 창원 LG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연습경기에 출전했다.

30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LG와 UP(필리핀대)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LG와 UP는 조상현 감독 부임 이후 오프시즌마다 연습경기를 치러왔다. 올해도 UP가 한국을 찾았고, 29일에 이어 이날도 연습경기를 가졌다.

29일과 달리 이날은 새 얼굴이 경기에 투입됐다. 오프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LG에 새 둥지를 튼 두경민이었다. 팀 합류 후 컨디션 회복에 집중해온 두경민은 처음으로 LG 유니폼을 입고 동료들과 손발을 맞췄다. 당초 계획에 없었지만 직접 조상현 감독을 찾아가 출전 의사를 내비쳤다고 한다.

경기 전 조상현 감독은 “원래 계획에 없었는데 본인이 뛰겠다고 이야기했다. (두)경민이, (전)성현이, (최)진수, (허)일영이 등 나이가 있는 선수들은 본인들에게 전적으로 맡겼다. 괜히 무리하다가 다치면 안 되니까 알아서 조절하라고 했다. 경민이는 어제(29일) 쉬었는데 오늘(30일)은 뛰고 싶다고 해서 내보내게 됐다”거 이야기했다.

두경민은 허일영, 정인덕, 칼 타마요, 박정현과 함께 선발 출전했다. 팀의 메인 볼 핸들러를 맡아 경기를 조율했고, 수비에서도 가벼운 몸놀림을 뽐냈다. 그러나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않은 듯 3점슛 2개를 던져 모두 실패했다. 또한 UP의 강력한 압박 수비에 잇달아 턴오버를 범하기도 했다. 그는 1쿼터 4분 15초를 소화한 뒤 벤치로 물러났다.

2쿼터에 다시 투입된 두경민은 본격적으로 득점 사냥에 나섰다. 박정현의 스크린을 받아 탑에서 3점슛을 꽂았고, 속공 상황에서 뱅크슛을 성공시켰다. 이어 상대 선수의 블록슛을 피해 재치 있는 레이업을 얹어놓기도 했다. 몸이 풀리자 2쿼터에만 7점을 몰아치며 자신의 장점을 보여줬다.

후반 들어서도 코트를 밟은 두경민은 정확한 패스로 타마요의 외곽포를 어시스트했다. 이후 벤치로 돌아온 그는 남은 시간을 밖에서 지켜봤다. 이날 14분 28초 동안 7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비공식)의 기록을 남겼다. 오랜 공백기를 가졌던 걸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몸놀림이었다. LG는 접전 끝에 72-68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조상현 감독은 “시즌 때도 경민이는 20분 정도로 출전 시간을 조절해줄 생각이다. (양)준석이가 있으니까 나눠서 뛰면 된다. 다만, 선발로 먼저 나갈지 아니면 4쿼터에 해결사 역할을 맡길지는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경민이는 공격형 가드고, 준석이는 동료 선수들을 살려주는데 장점이 있기 때문에 다른 스타일의 농구를 가져가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 사진_조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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