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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K리그 유소년 국제 교류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4'에서 당당히 준우승을 차지한 부산아이파크 U-17(개성고) 최광희 감독이 에스파뇰과 맞붙은 것이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4일 오후 1시 인천 문학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에스파뇰 U-17팀과의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4' 결승전에서 0대3으로 패해 준우승을 거둔 뒤 “선수들은 아쉬워하고 실망하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결승까지 온 것도 잘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고개 숙일 필요없다고, 웃으면서 우승한 선수들을 축하해주자고 말했다. 오늘 경기 안에서 경험하고 배운 부분을 토대로 더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잡자는 이야기도 건넸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에스파뇰은 정말 좋은 팀이었다. 에스파뇰이 예선에서 전북 서울을 상대한 경기를 봤는데, 압박, 전진 속도, 투쟁심이 좋다고 느꼈다. 막상 경기를 해보니까 예상보다 더 좋았던 것 같다. 선수들도 압박 강도, 템포가 다르다는 걸 느꼈다고 하더라. 정말 좋은 경험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부산은 전반 30분 안토니오 모레노 가리도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전반을 0-1골 끌려갔다. 후반 8분 알베르트 바리스 마시야스, 후반 23분 오리올 팔라스 프라츠에게 연속해서 추가골을 헌납하며 0대3으로 패했다. 부산 선수 일부는 눈물을 흘리며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 감독은 “신체조건도 다르고, 속도, 파워, 스피드, 템포, 압박 등 다양한 면에서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사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대회 때는 성적 위주의 경기를 펼친다. 한데 에스파뇰 등 유럽팀들과 경기를 해보니 같은 방향성, 같은 철학으로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대회 경기 시간이 70분이었는데, 70분 내내 자기들의 방향성을 가져간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대회 최우수지도자상을 받은 에스파뇰의 마르크 부소 감독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1패만을 하고 결승에 올라온 부산은 분명 장점이 있는 팀이었다. 특히 공을 소유했을 때 장점이 발휘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공을 갖지 않을 때 압박을 하면 상대에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래서 공격적으로 압박을 했다. 또한 어느 지역, 어느 공간에서 상대에게 데미지를 줄 수 있는지 경기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런 것을 선수들이 70분 동안 잘 실행해줬다“고 승인을 밝혔다.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4'은 K리그 유소년 국제 교류 활성화에 대한 필요성에 의해 지난해 처음 문을 열었다. 프로축구연맹이 주최·주관하고, 인천광역시축구협회가 주관,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인천광역시가 후원한 이번 대회는 만 17세이하, 2007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를 대상으로 했다. 6팀씩 2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후 각 조 1위팀끼리 결승전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치렀다. 경기시간은 전후반 각 35분씩이고, 순위는 승점-득실차-다득점-승자승순으로 정했다.

국내에선 6개팀이 참가했다. FC서울 수원삼성 전북현대 부산아이파크가 2023시즌 K리그 우수 유소년 클럽상 1~4위 자격으로, 인천유나이티드는 인천 지역 연고 K리그 산하 유소년 팀 자격으로, 부평고는 2024년 인천축구협회 주최 지역대회 우승팀 자격으로 참가했다. 여기에 유럽 4개팀 레알소시에다드, 에스파뇰(이상 스페인), 아우크스부르크(독일), 에버턴(잉글랜드)과 아시아 2개팀 가시와레이솔(일본), 산둥타이산(중국) 등이 참가해 자웅을 겨뤘다.

부산은 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 6일간 치열하게 진행된 조별리그 A조에서 아우크스부르크(1대3 패)를 제외한 나머지 4경기 인천(1대0 승), 레알소시에다드(2대1 승), 수원삼성(2대0 승), 가시와(4대3 승)에서 모두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특히 가시와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선 0-3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4대3으로 뒤집는 대역전극을 연출하며 가까스로 결승 티켓을 얻었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9년간 부산에서 선수를 지낸 최 감독은 지난해 12월 개성고 지휘봉을 잡았다. 최 감독은 “나 역시 많은 걸 배웠다. 각팀의 플레이스타일은 물론, 각팀 지도자들이 어떻게 지도를 하는지, 선수들과 어떻게 교감하고, 그걸 경기장에서 어떻게 실행하는지도 배웠다. 스페인은 열정적인 스타일이었고, 일본은 체계적으로 준비된 대로 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부소 감독은 “어떤 경기장은 스페인보다도 더 나은 환경을 갖추고 있었다. 이 대회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을 선수들이 경험했고, 그런 것들을 경험하면서 선수들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였다. 가능하다면 내년에도 또 와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내년을 기약했다. 인천=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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