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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이강인의 시즌 출발이 너무나 좋다.

이강인의 파리 생제르맹(PSG)은 17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르 아브르의 스타 드 오세안에서 열린 르 아브르와의 2024~2025시즌 프랑스 리그1 개막전에서 4대1 대승을 거뒀다. 산뜻한 출발을 알린 PSG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강인에 대한 걱정이 적지 않았다. 이강인이 지난 시즌 PSG로 이적해 성공적으로 정착한 건 사실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가져오면서 선수의 미래도 더욱 안정적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시즌 후반기에 이강인은 주전 경쟁에서 다소 밀렸다. 파비앙 루이즈가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선택을 더 많이 받기 시작했다. 윙어 포지션에서도 우스망 뎀벨레의 입지가 확고했다.

이번 여름 PSG가 벤피카의 초대형 유망주인 주앙 네베스와 현 시점 프랑스 최고의 유망주 중 한 명인 데지레 두에까지 영입하면서 이강인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게 사실이다.

이강인은 실력으로 우려를 떨쳐냈다. 우측 윙포워드로 선발 출장한 이강인은 무려 2분 4초만에 선제골을 작렬했다. PSG가 공격에 나서는 순간, 우측으로 빠져있던 이강인은 곤살로 하무스의 패스를 받은 뒤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르 아브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시즌 리그1 전체를 통틀어 첫 득점이 이강인의 발끝에서 터졌다.

이강인의 득점은 리그의 새로운 역사였다. 2009년 마르세유 선수로 뛰고 있던 마마두 니앙이 개막전에서 1분 42초 만에 득점을 터트린 후 가장 빠른 개막전 득점을 올린 사나이가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득점 후에도 골대를 강타하는 슈팅을 보여주면서 PSG 공격진 중에서 가장 날카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이강인의 맹활약에 현지에서도 평가가 높아졌다. 프랑스 유력 매체 레퀴프가 발표한 리그1 개막전 베스트 일레븐에서 이강인의 이름이 포함됐다. 이강인과 함께 PSG 선수는 윌리엄 파초, 비티냐가 이름을 올렸다. 이번 라운드에서 맹활약한 조나단 데이비스(LOSC 릴), 메이슨 그린우드(올랭피크 마르세유) 등도 이름을 올렸다.

지금의 기세를 이강인이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출발이 분명 환상적인 건 사실이지만 이강인이 빠진 뒤에 들어온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 네베스 등 다른 경쟁자들의 경기력도 좋은 편이었다. 엔리케 감독이 무한 경쟁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이상, 경기장에서 보여주지 못한다면 이강인은 뒤쳐질 수밖에 없다. 시즌 출발을 잘 끊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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