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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역시 그냥 올린게 아니었다.

LG 트윈스의 '범바오' 김범석이 데뷔 첫 포스트시즌 선발 출전을 앞두고 있다.

LG 염경엽 감독은 우천 취소된 1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서 김범석을 9번-지명타자로 넣었다.

염 감독은 경기가 우천 취소된 뒤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날의 선발 라인업을 묻는 질문에 “어제(1차전)와 같다“면서 “(문)성주가 햄스트링에 통증이 있다고 해서 대타로 내기로 하고 김범석을 9번에 넣었다“라고 밝혔다.

2차전이 취소되면서 준PO부터 PO 1차전까지 9일간 6경기를 치른 LG 선수들에겐 꿀맛 같은 휴식이 됐는데 김범석에겐 포스트시즌 데뷔 첫 선발 출전이 비로 무산된 것.

김범석은 준PO 엔트리에선 제외됐지만 극적으로 PO 엔트리에 합류했다.

올시즌 희망과 아쉬움을 함께 느낀 김범석이었다. 애리조나 전지훈련에서 옆구리 부상으로 조기 귀국을 했던 김범석은 이후 4월 중순 1군에 올라와 만루 홈런을 뿜어내는 등 전반기 43경기서 타율 2할8푼3리, 5홈런 22타점의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기엔 27경기 출전에 그치며 타율도 1할1푼9리로 뚝 떨어졌다. 1,2군을 오가면서 계속 1군에 적응하려 했으나 결과가 좋지 못했다. 올해 최종 성적은 70경기 출전, 타율 2할4푼1리, 6홈런 24타점.

그래도 한방이 있어 준PO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보여졌지만 시즌 막판에 1군에 올라와 첫 선발출전에서 3안타를 친 이주헌이 눈에 띄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이아닌 이주헌을 엔트리에 뽑았다.

김범석은 준PO를 대비한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2군으로 내려가 경기를 계속 뛰었다. 2군에서는 좋은 타격을 보였다. 5경기서 타율 4할1푼7리(12타수 5안타)에 7타점을 올린 것. 특히 장타력이 좋았다. 안타 5개 중에 홈런 1개와 2루타 3개를 기록한 것.

염 감독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서 대주자 요원인 최원영을 빼면서 김범석을 포함시켰다. 대구에서는 홈런이 잘 나오기에 김범석을 대타 요원으로 뽑은 것. KT엔 왼손 불펜이 없지만 삼성엔 있기 때문에 오른손 태타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김범석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돼 한차례 타석에 나와 안타를 기록했었다.

이번이 두번째 포스트시즌. 1차전 9회초 대타로 출전했다. 상대 불펜 투수 김태훈과 승부를 펼쳤는데 좌측으로 빨랫줄로 날아가는 2루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파울이 됐다. 이후 루킹 삼진을 당했으나 스윙이 날카롭게 돌아갔다. 염 감독으 “페넌트레이스 대보다는 좋아보였다“라고 평가했다.

2차전이 하루 밀려 15일에도 김범석이 선발출전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염 감독은 “성주의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만약 쉽지 않다면 대타로 준비시키고 김범석을 선발로 내겠다“라고 밝혔다.

2차전은 LG로선 승부를 걸어야 하는 경기다. 선발이 당초 디트릭 엔스였다가 우천 취소로 인해 손주영으로 바뀌었다. 준PO에서 3차전에서 5⅓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5차전에선 2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하며 '승리 요정'이 됐었던 손주영이 등판하기에 LG로선 무조건 승리를 따내 1승1패를 하고 잠실로 올라가야 하는 상황. 9번인 김범석이 큰 것을 쳐준다면 흐름을 LG 쪽으로 돌릴 수 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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