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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한국 축구 A대표팀은 유럽파가 대세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 태극전사들은 유럽에서도 '톱티어'다.

홍명보 감독이 10년 전 처음 A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을 때와는 비교가 안 된다. 코칭스태프도 이제 그 눈높이를 맞춰줘야 한다. 돌아온 홍 감독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 외국인 코치진 구성이다. 감독 선임 절차가 마무리되자 바로 유럽으로 날아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홍 감독은 현대 축구의 핵심은 이미 코치진의 분업화와 하모니를 이야기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출신 코치 그룹의 '2파전'이었다. 계약까지는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결국 파울루 벤투 감독이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끝으로 물러난 후 2년 만에 포르투갈 축구와 다시 연을 이어가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1일 홍 감독을 보좌할 외국인 코치진을 공개했다. 주앙 아로소 코치(52)가 수석코치 겸 전술 코치로 선임됐다. 전술 분석에는 티아고 마이아 코치(40)가 합류한다.

아로소 코치는 포르투갈에서도 뛰어난 지략가로 평가받고 있다. 유로2016에서 포르투갈을 우승으로 이끈 페르난도 산투스 감독과 벤투 감독을 보좌했다. 그는 2003년 포르투갈 명문 스포르팅 CP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산투스 감독이 스포르팅을 지휘할 때다. AEK아테네행에도 동행한 아로소 코치는 이후 벤투 감독과 손을 잡았다. 2005년 10월 벤투 사단에 합류, 4년 동안 스포르팅에서 함께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는 포르투갈대표팀 코치를 맡아 유로 2012 4강,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을 도왔다.

벤투 감독을 8년간 보좌한 후 그는 새 길을 선택했다. 포르투갈 15세 이하 대표팀 감독, 모로코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 등을 지낸 아로소 코치는 최근까지 포르투갈 1부 리그 FC 파말리캉 테크니컬 디렉터로 활약했다. 홍 감독은 “아로소 전술 코치는 검증된 지도자로, 오랜 시간 현장을 지키며 세계 축구 트렌드를 잘 읽어내고 있었다“면서 “트렌드를 반영한 탄력적이고 능동적인 전술로 대표팀 운영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로소 코치는 A매치 기간 이외 시간에는 유럽에서 트렌드 분석과 함께 해외파 점검도 담당할 예정이다.

마이아 전술분석 코치는 스포르팅 CP, 비토리아 세투발 등에서 코치를 지냈으며, 2018년부터 벤피카에서 연령별 팀 코치와 분석관 등으로 일해왔다. 다만 협상 중이던 피지컬 코치는 유력 후보와의 최종 계약 단계에서 결렬, 추후에 보강할 예정이다. 이로써 1차 과제인 코치진 구성이 완료됐다. 국내 코치진에는 박건하 전 수원 삼성 감독, 김동진 킷치(홍콩) 감독대행, 김진규 FC서울 전력강화실장이 선임돼 이미 K리그 현장을 동분서주하고 있다. 외국인 코치진은 곧 입국해 이번 주말부터 K리그 관전을 시작한다. 임시 감독 체제로 치러진 지난 6월 북중미월드컵 2차예선 2연전(중국, 싱가포르) 당시 대표팀과 함께했던 양영민 골키퍼 코치와 이재홍 정현규 피지컬 코치도 가세한다.

이제 출발만 남았다. 홍명보호는 다음달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첫 발을 뗀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1차전 상대는 팔레스타인이다. 이어 중동 원정길에 오른다. A대표팀은 9월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오만 무스카트 술탄카부스경기장에서 오만과 2차전을 치른다.

홍 감독은 26일 9월 A매치 2연전에 출전할 명단을 발표한다. 그는 “평시의 대표팀은 짧은 소집 탓에 훈련 이틀 차인 24시간이 상당히 중요하다. 하루는 컨디셔닝, 그 다음 24시간은 경기 전략과 디테일을 갖출 시간이 주어지는데 그 24시간을 얼마나 코칭스태프가 잘 준비하고 선수들과 공유해 실제 경기에서 발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첫 소집은 9월 2일이다. 홍 감독은 소집 전 코치진들과 협의해 2연전에 대비한 모든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준비해 놓는다는 구상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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