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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레알 마드리드가 레알 마드리드다운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레알은 3일 오전 4시(한국시각) 프랑스 빌르뇌브 다스끄의 스타드 피에르 모루아에서 열린 LOSC릴과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지 2경기에서 0대1로 충격패를 당했다.

레알은 킬리안 음바페가 부상에서 빠르게 회복한 가운데, 가동할 수 있는 최상의 전력을 구성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엔드릭, 주드 벨링엄,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오랠리앵 추아메니, 페데리코 발베르데, 페를랑 멘디, 안토니오 뤼디거, 에데르 밀리탕, 다니 카르바할, 안드리 루닌까지 선발로 출장했다.

릴 골키퍼 루카스 슈발리에가 5번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는 맹활약이 있었지만 이번 경기는 릴의 승리가 더욱 합당해보이는 경기였다. 레알의 공격은 팀으로서의 느낌이 보이지 않았다. 개개인의 능력으로 공격 기회를 만들어서 릴을 공략하는 경향이 짙었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마저 경기 후 릴이 레알보다 더 좋은 팀이었다는 걸 인정했다.

문제는 레알의 조직력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시즌 첫 패배를 당했지만 전부터 경기력에 대한 지적이 있어왔다. 킬리안 음바페라는 세계 최고의 선수를 품었는데도 불구하고, 영입 효과가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다. 토니 크로스를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경기 후 스페인 마르카는 “마드리드 수뇌부는 계속해서 평온함과 자신감을 전달했지만, 이번에는 팀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모습으로 인해 약간의 우려를 느끼기 시작했다. 패배도 즐겁지 않지만 더 많은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이미지다. 선수들이 릴과 같은 팀을 상대로 제시한 모습이다. 릴은 강렬했고, 열정적이었으며, 체력적인 면에서도 85분 동안 레알을 능가했다“며 레알 내부에서도 우려의 시선이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마르카는 선수단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는 사실도 전했다. “경기 막판 레알 벤치에서는 '우리가 최악을 찍었다'는 소리가 들렸다. 안첼로티 감독은 경기 후반에 모든 걸 시도했다. 교체, 선수 움직임 변화, 다른 전략 구사까지. 하지만 선수단의 모습은 마지막 10분을 제외하면 달라지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상황이 이렇게 된다면 음바페 영입을 향한 부정적인 이야기가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다. 음바페 영입으로 인해서 공격진 조화가 이뤄질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원래부터 존재했다. 특히 비니시우스와 동선이 겹치기 때문이다.

음바페가 5골을 넣고 있지만 페널티킥 득점이 3골이다. 비니시우스, 벨링엄, 음바페까지 발롱도르급 선수 3명을 보유하고도 조화롭지 못한 레알이다. 슈퍼스타들이 아무리 많아도 축구는 선수들끼리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갈락티코 1기가 선수단 명성에 비해서 성공하지 못한 이유였다. 음바페 영입으로 방점을 찍은 갈락티코 3기는 다른 결말을 가져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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