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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엔도 와타루가 여전히 리버풀 잔류를 원하고 있다. 다만 아르네 슬롯 감독은 엔도의 판매나을 바라고 있다.

영국의 팀토크는 12일(한국시각) '엔도가 4개 팀의 관심을 받았음에도 리버풀 잔류를 원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팀토크는 '엔도는 올 시즌 리버풀 선수로 남기를 원한다고 선언하며 이적설을 일축했다. 다만 그는 올 시즌 리그컵 선발 출전을 제외하면 거의 드물게 기용됐다'라고 전했다.

엔도는 올 시즌 위르겐 클롭 감독이 떠나고 아르네 슬롯이 새롭게 부임하며, 리버풀에서 입지가 크게 흔들렸다. 9월 A매치 전까지 리버풀에서 단 한 경기, 리그 1분 소화가 끝이었던 엔도는 슬롯 감독의 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모습이다.

9월까지는 엔도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9월 A매치에 참가하며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엔도는 “A매치 기간이 끝나면 경기들이 이어지기에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경기가 많아지면 11명의 선수만을 기용할 수는 없다. 내 차례가 올 것이라 확신한다. 잘 훈련했고,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9월 A매치 이후 복귀한 엔도는 최근까지 정상적으로 출전 시간을 소화한 경기는 리그컵 웨스트햄전뿐이었다. 당시 선발 출전해 82분을 소화했지만, 해당 경기 선발 명단에는 대부분 교체 자원들이 출전했다. 엔도의 입지를 직감할 수 있었다. 웨스트햄전 이후 두 경기에서 엔도는 다시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고, 10월 A매치 전 마지막 리그 경기인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1분 소화에 그쳤다. 리그 2경기 2분이라는 충격적인 출전 시간이었다.

도의 이런 상황은 예견되어 있었다. 슬롯은 프리시즌 동안 자신의 전술에 맞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가려내기 위해 노력했다. 엔도를 비롯해 여러 선수가 해당 포지션을 소화했다. 하지만 슬롯의 선택은 엔도가 아니었다. 오히려 엔도는 자신의 전술에 맞지 않다고 판단했으며, 라이언 흐라벤베르흐와 슈테판 바이세티치 등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할 의사를 내비쳤다.

이후 마르틴 수비멘디 이적설까지 등장하며 엔도는 완전히 리버풀에서 당장 떠나야 할 것처럼 보였다. 다행히 수비멘디 영입은 이뤄지지 않으며 직전 여름 이적시장에 잔류했으나, 여전히 엔도에게 기회는 오지 않았다. 슬롯 감독은 꾸준히 엔도 대신 라이언 흐라벤베르흐를 수비혐 미드필더로 기용 중이다.

엔도가 자리에서 밀려나자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도 등장했다. 세리에A 명문은 인터 밀란을 포함해 풀럼과 입스위치 타운, 울버햄튼도 엔도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그럼에도 엔도는 잔류를 원하고 있다. 반면 리버풀은 엔도가 계획에 없음을 더욱 확연하게 드러내고 있다.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엔도를 매각하고, 이적료 수입을 통해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를 영입할 생각이다.

팀토크는 '슬롯 감독은 공을 잘 다루는 중앙 미드필더를 선호한다. 이제 구단은 슬롯의 전략에 적합한 젊은 선수를 데려오기 전에 엔도를 매각하길 원한다고 알려졌다. 그가 올 시즌 5경기에서는 교체로도 출전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하는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리버풀의 계획대로라면 엔도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리버풀을 떠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엔도가 계속해서 이적을 거부한다면, 리버풀은 엔도를 올 시즌까지는 데리고 가야 할 수도 있다.

일본 대표팀 주장의 EPL 생활이 시련을 맞이했다. 이번 위기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한다면 리버풀에서는 물론이고, 유럽 무대에서도 자리를 잡기 쉽지 않을 수 있기에 엔도가 선택할 길이 그의 경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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