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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에이스가 운명일까.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첫 등판부터 연패를 끊을 특명을 안고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에르난데스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첫 선을 보인다. LG는 6년 동안 이끌었던 케이시 켈리를 보내고 데려온 투수인만큼 LG팬은 물론, KBO리그 팬들 모두가 그가 어떤 피칭을 할지 관심을 모은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7월 25일 입국한 뒤 27일 잠실에서 첫 불펜 피칭을 했다. 최고 148㎞를 기록했던 에르난데스는 30일 한일장신대와의 연습경기서 실전 피칭을 통해 경기 감각을 점검했다. 당시 최고 구속은 150㎞. 2군 경기엔 던지지 않고 곧바로 8일 두산전에 등판한다. 첫 등판이라 70∼80개 정도를 던질 예정.

LG 염경엽 감독은 에르난데스에 대해 “갖고 있는 메카닉 자체가 굉장히 좋다“면서 “100개를 던져도 크게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을 스타일“이라고 했다. 또 “미국 투수들 중에는 상체만으로 던지기도 하는데 에르난데스는 동양스타일로 하체를 이용해 전체적인 밸런스가 굉장히 좋다“라며 “커브도 던진다고 하더라“라며 다양한 구종에 대한 기대감도 보였다.

좋은 분위기에서 오르면 좋겠지만 LG의 상황이 지금은 그리 좋지 않다. LG는 후반기를 4연패로 출발했으나 이내 7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이후 2패를 하고 1승을 올렸지만 다시 내리 4연패를 했다. 후반기 성적이 8승10패로 좋지 않다.

결국 2위 자리를 삼성 라이온즈에 내줬고, 4위 두산 베어스에 1게임차로 쫓기는 3위에 자리를 잡고 있다.

염 감독은 8월에 승부수를 띄운다고 했다. 막바지 스퍼트를 위해 8월에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엇박자가 나면서 8월엔 4번 모두 지기만 했다.

분위기를 바꿔야 하는 상황. 모두가 놀랄만한 피칭을 하는 에이스가 나타난다면 팀 분위기는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

에르난데스가 첫 등판에서 반전을 만들어줄 수만 있다면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 에르난데스가 타구단의 1선발과 맞대결을 펼쳐 이길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다면 LG 선발진으로 충분히 남은 후반기 레이스가 가능하다. 함덕주와 박명근이 가세하면 불펜진도탄탄해진다. 플러스 요인이 많다.

염 감독은 “에르난데스가 들어오면서 선발 야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발이 대등한 경기만 만들어주면 어떻게든 3이닝은 틀어막을 수 있으니까 해볼만 하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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