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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의 꿈을 쫓아 무작정 일본으로 떠났다. 직접 경험해 본 일본의 배구 인프라는 상상 이상이었다. 지역 예선에만 300개가량 팀이 몰릴 정도. 하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일본 생활 2년 만에 당당히 팀의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도 우상인 이시카와 유키를 따라 등번호 14번을 달고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일본 모모야마고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윤이준의 이야기다.

최근 U20 대표팀은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한 출국길에 올랐다. 그 가운데 U18 대표팀도 다가올 아시아유스대회를 바라보며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이번 아시아유스대회는 오는 7월 28일부터 8월 4일까지 열린다. 대회 개막까지 이제 일주일 정도 시간이 남았다.

지난 16일 U18 대표팀 소집훈련 현장을 찾아 수원 경기대학교 체육관에 방문했다. 낯익은 얼굴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그가 하는 배구는 익숙하지 않았다. 스윙 각도부터 달랐다. 다른 선수들은 팔을 위로 높게 드는 데 반해 그는 팔을 옆에서 뒤로 강하게 당겼다. 묘하게 일본 스타일이 겹쳐 보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대표팀 소집 명단을 확인했다. 역시나 '윤이준' 세 글자가 적혀 있었다. 그가 본지와 만난 건 약 일 년 만의 일. 한창 일본 생활에 적응하느라 고군분투하던 때를 지나 이제는 여유가 생긴 모습이었다.

반갑게 근황을 묻자 윤이준은 "일본과 한국 사이 문화 차이 같은 것도 은근히 있고 해서 처음에는 적응에 애를 먹었다. 특히 언어 장벽이 문제였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원하는 말을 조금은 할 수 있는 수준이 돼 즐겁게 배구에만 집중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밝게 미소 짓는 지금과 달리 남모를 고민도 있었다. 나이에 비해 생각이 깊어 '내가 좋은 성공 사례가 돼야 한다'는 책임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윤이준은 "아무래도 한국 청소년이 일본에서 활약하는 경우가 잘 없지 않나. 일본에 있으면서 배구적으로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다. 꼭 일본에서 배구를 해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내가 여기서 살아남지 못하면 누군가의 도전을 가로막게 될 수 있지 않나. 그런 만큼 스스로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윤이준이 경험한 일본 배구는 '다른 세계'였다. 인프라부터 압도적이다. 그의 학교가 속한 오사카에만 150개가량 고교팀이 포진했다. 또 일본은 대부분 非엘리트(스포츠클럽) 형태로 학교 배구부를 운영하는 걸로 한국에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가 직접 겪은 바로는 그렇지 않았다고.

윤이준은 "내가 속한 오사카 쪽에만 150개가 넘는 고교팀이 있다. 지역 대회 예선에는 300개가량 팀이 참가하는데, 그중 단 두 팀만 전국 대회에 나갈 수 있다. 일본 배구만화 하이큐에서 보여지는 모습 그대로라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한국과 조금 다르긴 하지만, 훈련 방식이나 양은 다들 엘리트 못지않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선수들이 따로 시간을 내 훈련하고, 코치와 감독의 체계적인 지도가 있다. 물론 일본에는 워낙 많은 배구부가 있기 때문에 일반화는 어렵다. 지역에 따라 다르기도 하다. 정말 스포츠클럽 수준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 어쨌든 만약 오사카에 있는 150개 고교 배구부 중에서 십분의 일만 엘리트 형태에 가깝게 운영하더라도 벌써 15개 학교다. 그게 전국 단위로 퍼져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가 다니고 있는 모모야마고교에 대해서는 "지역에서 베스트8 정도 되는 강팀이다. 그럼에도 전국대회 참가가 어렵다"고 소개했다.

일본은 흔히 '스피드 배구'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직접 배우는 입장으로서 체감이 궁금하다. 윤이준은 "일본 배구가 한국과 어떤 한 가지 부분에서 확 차이가 난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하지만 면밀하게 들여다 보면 스텝부터 시작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다르다. 그게 조금씩 쌓이면서 나중에는 큰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 같다. 지금 일본 친구들 배구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배속을 걸어놓은 것처럼 빠릿빠릿하다. 일단 2단 공격, 파이프 등 공격 선택지 자체가 굉장히 넓고, 세터의 토스 속도도 아주 빠르다. 거의 직선 형태로 공을 보낸다. 스윙 각도도 내 또래 한국 선수들은 위로 팔을 뻗는 반면 일본 선수들은 옆으로 당겨서 뒤로 쭉 뺀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윤이준은 "일본만의 배구가 무엇인지 딱 정의내리긴 쉽지 않지만, 나의 경우는 이시카와가 하는 리바운드 플레이를 정말 좋아한다. 이때 리바운드라는 게 단순히 블로킹된 볼을 다시 살려내는 개념이 아니다. 내게 처리하기 애매한 토스가 왔을 때 일부러 상대 블로킹을 살짝 맞춰서 튕겨져 나온 공을 이용해 또 한 번 공격 기회를 가져오는 거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고 자신있는 플레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일본으로 떠난 뒤 U18 대표팀 승선을 위해 오랜만에 찾은 한국땅이다. 윤이준은 "일본 생활도 정말 좋지만, 그래도 한국에 있을 때가 훨씬 마음이 편하다. 오랜만에 가족과 친한 친구를 만나면서 힐링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씨익 웃었다.

이어 "일본 학교에 다니면서 태극마크를 달았다는 게 스스로 신기하면서도 정말 자랑스럽다. 그리고 사실 내심 대표팀에 못 뽑힐 줄 알았다. 아무래도 일본에서 지내다 보니 평소에 국내 지도자분들에게 기량을 보여줄 기회가 적지 않나. 그럼에도 믿고 불러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가슴에 새긴 태극마크를 위해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 지금 복부 쪽에 근육 부상이 조금 있는데, 대회 전까지 잘 관리해서 최고의 컨디션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윤이준은 "이번 일본 U18 대표팀에 평소 알고 지내던 선수들이 몇 명 있다. 코트에서 상대팀으로 만나게 되면 기분이 묘할 것 같다. 하지만 질 생각은 조금도 없다. 동료들과 함께 꼭 세계유스선수권 티켓을 따내올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사진_수원/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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