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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제천/홍성한 기자] "패턴 자체도 하기 힘들었다."

서울 삼성은 9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DB손해보험 KBL 컵대회 in 제천 조별리그 A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경기에서 73-88로 패했다.

45%(10/22)라는 높은 3점슛 성공률에도 삼성이 경기를 내줬던 이유. 실책 개수에 있었다. 무려 28개의 실책을 쏟아냈다. 가스공사의 강한 압박 수비에 흔하지 않은 8초 바이얼레이션만 3차례나 나왔다. 하프라인 넘어가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는 뜻이다.

삼성이 이날 경기에서 기록한 실책 28개는 정규리그 기록만 놓고 본다면 역대 2번째로 많은 횟수였다. 1위는 부산 기아가 1997년 12월 14일 원주 나래를 상대로 범했던 31개다.

예견된 결과였다. 삼성은 기대를 모았던 이대성이 불의의 부상으로 일찌감치 이탈했다. 이는 김효범 감독이 준비했던 시즌 플랜이 모두 깨질 수밖에 없는 큰 악재였다. 여기에 이정현, 최성모까지 나란히 부상으로 빠져있다.

대성은 십자인대 파열로 사실상 시즌 중 복귀를 장담할 수 없고, 이정현은 최근 연습 도중 발목이 꺾여 컵대회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여기에 최성모까지 빠졌다. "(최)성모는 개막전에 맞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이 역시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라는 게 김효범 감독의 설명이었다. 


대안은 볼 핸들러 역할을 가능한 저스틴 구탕. 그리고 보조로 나선 마커스 데릭슨이었다. 그러나 가스공사의 숨 막히는 압박 수비에 연거푸 실책을 쏟아냈다. 구탕은 4개, 데릭슨은 양 팀 최다인 6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3쿼터 종료까지 62-64. 2점 차로 추격했지만, 승부처인 4쿼터까지 계속해서 이어진 불안한 리딩은 곧 패배를 의미했다.

김효범 감독은 "데릭슨에게도 어느 정도 볼 핸들러 역할을 기대했는데 아직 적응이 필요할 것 같다. 패턴 자체도 하기 힘들었다. 정규시즌 들어가면 이처럼 상대가 강하게 수비할 것이다. 익숙해지지 않고 계속 밀려다니면 이길 수 없다"라며 냉정하게 바라봤다.

그러면서 "이정현과 최성모가 돌아온다면 조금은 해소되겠지만, 그럼에도 시즌 내내 숙제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3시즌 연속 리그 최하위에 머무른 삼성. 도약을 꿈꾸는, 아닌 도약을 해야만 하는 삼성의 고민이 끝없이 깊어졌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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