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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최대 난적을 깨면 상승세를 탈 줄 알았다. 하지만 결과는 4연패. 대체 뭐가 문제이길래.

SSG 랜더스는 지난 13~15일 창원 원정 시리즈를 앞두고 부담이 컸다. 그 전까지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올 시즌 1승9패. 가장 약한 상대였기 때문이다. 특히나 홈 인천이 아닌 창원에서는 1승도 없는 상황. 다들 이번만큼은 열세를 깨보자는 의지를 가지고 심기일전했다.

그리고 결과는 2전 2승. 우천 취소로 한 경기가 열리지 않은 것이 아쉬울 정도로 집중력있는 경기력을 보이며 마침내 창원 징크스를 탈출했다. SSG가 창원 원정에서 NC를 상대로 2승 이상(위닝시리즈)를 거둔 것이 2022시즌 개막 시리즈였던 2022년 4월 2~3일(2연전 2승) 이후 처음이었다.

NC가 연패 중이고, 올 시즌 중 가장 페이스가 안좋을 때 SSG를 만나기도 했지만 유독 약했던 상대와의 중요한 승부에서 2승을 거뒀다는 것은 의미가 컸다. 이숭용 감독도 “이번 창원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선수들 전체가 자신감을 갖게 될 것 같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SSG는 올 시즌 아슬아슬한 5할 승률을 꾸준히 유지하며 5강 싸움을 해오고 있다. 순위 경쟁이 치열한 와중에, NC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둔다면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봤다.

그런데, 계산이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다. 지난 주말 홈 인천에서 한화 이글스에게 3연전 스윕패를 당한 SSG는 20일 잠실 LG 트윈스전까지 재역전패를 당했다. 한화와의 3연전은 상대 선발 투수들에게 꽉 막혀 무기력했다면, 잠실 LG전은 아쉬움이 더 컸다.

드류 앤더슨이 컨디션이 평소보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5이닝 2실점을 잘 막았고, 타자들이 까다로운 상대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4이닝만에(2실점) 끌어내린 것이 고무적이었다.

필승조 가동 후 서진용, 문승원이 6,7회까지 잘 막았지만 마지막 딱 한번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어렵게 8회초 1점을 내면서 3-2 역전까지 성공했으나 노경은이 9회말 역전타를 허용하면서 최종 스코어 3대4로 지고 말았다. 앞서 날린 숱한 득점 기회들이 아쉽게 느껴지는 패배였다.

창원 징크스를 깬 이후 4연패. SSG를 기다리고 있던 또다른 난적들에게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SSG는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4승10패, LG를 상대로는 2승1무8패로 약하다. NC 못지 않은 어려운 상대들이 강한 선발 투수들을 앞세워 맞붙으니 극복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오히려 다른 상위권팀인 KIA 타이거즈(8승4패), 삼성 라이온즈(7승7패), 두산 베어스(9승6패)에게는 대등하거나 앞서는 모습인데 유독 천적 징크스를 확실히 깨지 못하고 있다.

SSG는 이번주가 중요하다. LG 3연전을 마친 후 홈 인천에서 KT 위즈와 3연전을 펼친다. 아직 마지막 승부수를 띄울 시점은 아니지만, 5할 승률도 깨진 상황에서 6위 KT를 만나 직접 대결을 펼치는 것은 순위에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는 고비가 될 수 있다. KT는 고영표~엄상백~윌리엄 쿠에바스가 로테이션상 SSG전에 순서대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SSG가 이번주 고비를 어떻게 넘느냐에 따라 순위표가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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