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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큰 부상으로 인한 트라우마, 걱정은 기우였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부상 후 첫 실전 투구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네일은 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상무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1안타(1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35개.

지난 8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타구에 맞아 턱관절 골절상을 했던 네일. 수술 후 회복 여부가 관건이었으나, 9월 초부터 한국시리즈 등판을 목표로 재활을 시작했다.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을 거친 네일에게 이날 경기는 부상 첫 실전이었다.

연습경기인 만큼 '특별 규정'이 적용됐다. 네일에 한해 투구 시 마운드 앞에 타구를 막는 안전망을 설치하기로 한 것. KIA 이범호 감독은 “상무 측에 양해를 구해 네일이 던질 때만 투구망을 세워놓기로 했다. 선수 본인과 투수 코치가 소통한 결과, 첫 등판이다 보니 우려되는 부분이 있어 상무 측에 전화를 드려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네일은 1회초 세 타자를 차례로 범타 처리했다. 이어진 2회초 투구 땐 안전망이 없었다. 트라우마를 떨쳐내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 네일은 상무 이재원에 좌중월 솔로포를 허용했으나, 이후 세 타자를 각각 범타와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 감독의 요청으로 두 명의 타자를 더 상대했으나, 네일은 범타-삼진으로 각각 처리하면서 이날 투구를 마쳤다.

이날 네일의 직구 최고 구속은 151㎞. 투심(145~149㎞)과 체인지업(136~140㎞) 커터(138~142㎞) 스위퍼(129~135㎞) 등 자신의 구종을 모두 활용했다. 부상 전과 다름 없는 구속. 네일은 투구를 마친 뒤 불펜으로 가 20개의 공을 더 던졌다.

네일은 “무엇보다 다시 마운드에 올라 갈 수 있는 것 자체가 행복하고 감사하다“며 “전체적인 피칭은 만족스럽다. 시즌과 똑같은 경기 루틴을 지키면서 피칭을 했다. 모든 구종을 체크하면서 경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큰 수확은 부상 부위에 아무런 통증이 없고, 마운드에서 트라우마를 극복했던 것“이라며 “트레이닝 파트에서 관리를 잘해주셔서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회복했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한국시리즈까지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많은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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