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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나폴리는 여전히 '괴물' 김민재를 그리워하고 있다.

두 시즌 전 나폴리는 스쿠데토를 거머쥐며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김민재, 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 빅터 오시멘이 중심이 된 나폴리는 매력적인 축구와 결과,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무려 33년만의 우승에 성공했지만, 단 한시즌만에 달콤함은 씁쓸함으로 바뀌었다. 김민재가 떠난 수비진이 무너졌고, 공격진도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나폴리는 10위로 추락하며, 우승권은 커녕 유럽클럽대항전에도 나서지 못했다.

나폴리는 올 여름 '명장'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선임하며, 부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베로나와의 첫 경기부터 0대3 대패를 당하며 희망은 차갑게 식었다. 물론 여름이적시장에서 콘테 감독이 원하는 선수들이 오지 않은 탓이 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특히 중앙 수비수 주앙 제수스의 두차례 실수가 결정적이었다. 22일(한국시각) 나폴리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아레아나폴리는 이 지점을 정확히 지적했다. 단순히 실수를 이야기한 것이 아니다. 아레아나폴리는 '제수스는 자신의 실수 후 침묵을 택했다. 물론 감독이 다음 경기에서 제수스를 선발에서 제외시키면 되지만, 그렇다고 제수스의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민재의 사례를 꺼냈다. 아레아나폴리는 '김민재는 우승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의 실수는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적었다'며 '그럼에도 그는 우디네세전에서 보인 자신의 실수에 대해 SNS를 통해 사과했다. 팀이 3대2로 승리했음에도 말이다. 이는 김민재의 뛰어난 프로정신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극찬했다.

김민재는 당시 경기 후 '나는 내 동료들과 팬들에게 깊은 사과를 하고 싶다. 우리는 승리했지만, 이는 전적으로 내 동료들 때문이었다. 실수는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다음에 나는 팀이 더 나아지도록 돕겠다'고 SNS에 글을 올린 바 있다. 김민재는 이후 다시 한번 멋진 플레이를 펼쳤고, 해당 시즌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수비의 나라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최우수 수비수상'을 수상했다. 김민재는 이같은 활약으로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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