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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24 리뷰


시즌 개막 전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평가는 그리 높지 않았다. 기본적인 전력 자체이 떨어진다는 시선이었다. 이대성, 정효근이 FA로 팀을 떠났고, 외국선수 아이제아 힉스는 컵 대회 첫 경기에서 아킬레스건이 끊어졌다. 누가 봐도 우울한 스타트였다.


예상대로였다. 개막 첫 13경기에서 가스공사는 1승 12패라는 충격적인 부진에 빠지며 리그 꼴지에 머물렀다. 수비는 흔들렸고 공격은 정돈되지 않았다. 앤드류 니콜슨의 컴백과 김낙현의 전역에도 전력은 불안했다.


하지만 이후 반전이 일어났다. 공수 조화가 서서히 안정을 찾기 시작했고, 듀반 맥스웰의 합류로 팀은 더 끈끈하게 뭉쳤다. 1월 공수효율마진 +12.7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한 가스공사는 결국 7위라는 기대 이상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 2024-25 키플레이어


김낙현
23-24시즌 기록: 33경기 10.6점 2.1리바운드 3.1어시스트 야투 41.7% 3점 34.9%
전역 첫 시즌부터 김낙현은 무릎 부상과 전쟁을 벌였다. 비시즌을 함께 하지 못하고 팀에 합류한 탓에 과부하를 피하기 어려웠다. 결국 슛 밸런스까지 흔들리면서 다소 아쉬운 효율을 보여주고 말았다. 새 시즌엔 김낙현이 팀을 이끌어줘야 한다. 건강한 김낙현은 확고부동한 에이스다.


정성우
23-24시즌 기록: 54경기 8.2점 2.1리바운드 4.7어시스트 야투 41.0%, 3점 30.2%
3년 만에 KT를 떠나 가스공사에 새 둥지를 틀었다. 리그에서 손꼽히는 스피드와 압박 능력을 가진 수비수다. 김낙현, 벨란겔과 더불어 가스공사의 강력한 앞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비시즌 연습경기부터 기대 이상의 공수 경기력을 보여주며 눈길을 끌고 있다.


앤드류 니콜슨
23-24시즌 기록: 49경기 23.0점 7.8리바운드 3점 성공 2.4개 야투 50.0%, 3점 41.0%
지난 2021-2022시즌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니콜슨은 예상대로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가진 외국선수였다. 심지어 불안요소로 꼽혔던 수비도 눈에 띄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모두를 웃게 했다. 니콜슨이 폭발력은 가스공사가 가장 믿고 갈 수 있는 옵션이다,











2024-25 포인트


① 공포의 쓰리 가드


비시즌 내내 가스공사는 독특한 실험을 했다. 쓰리 가드 라인업이었다. 김낙현, 샘조세프 벨란겔에 FA 이적생 정성우를 동시에 기용하는 쓰리 가드 라인업을 연습경기 내내 적극적으로 테스트했다. 이 같은 테스트는 일본 전지훈련에서도 계속됐다.


테스트 결과는 일단 성공이다. 쓰리 가드 라인업에서 나오는 강력한 압박과 스피드로 상대를 괴롭히는 모습이 나왔다. 워낙 스피드와 에너지 레벨이 높다 보니 가스공사 앞선의 움직임을 상대가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 나왔다.


관건은 활용 시간이다. 공수 양면에서 워낙 활동량이 높다 보니 너무 오래 쓰면 가드 3명이 모두 과부하가 걸릴 가능성이 있다. 사이즈의 한게로 인한 단점도 발생할 것이다. 강혁 감독의 적절한 판단과 운용이 중요하다.


② 물량 공세


가스공사의 로스터가 화려하다고 보기는 힘들다. KCC, DB, LG 등과 비교하면 화려하다기 보다는 무난한 느낌에 가깝다. 때문에 새 시즌 가스공사의 전력에 대해 6강을 확신할 수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활용할 수 있는 카드는 풍부하다. 가드진에만 주전급 선수 3명이 있고 포워드 라인에 차바위, 박지훈, 신승민, 이적생 곽정훈이 있다. 빅맨진에서는 신주영의 스텝업이 큰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니콜슨-맥스웰로 이어지는 외국선수진의 안정감은 손에 꼽힌다.


새 시즌 가스공사는 결국 로스터 물량 공세로 상대를 괴롭히는 농구를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54경기로 치러지는 정규리그 장기 레이스에 딱 맞는 로스터 구성이다. 가스공사의 물량 공세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③ 끈적한 농구


가스공사의 가장 큰 강점은 끈적한 늪 농구를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시즌 가스공사는 총 1,143개의 파울을 기록, 이 부분 리그 1위에 올랐다. 경기당 21개가 넘는 수치였다.


물론 파울이 많다고 농구가 반드시 끈적하다고 할 순 없다. 불필요한 파울이 많아지면 팀 파울 이슈가 발생하고, 오히려 흐름에 악영향을 준다. 하지만 가스공사의 경우 수비 상황에서 상대 에이스를 괴롭히고 공격 흐름을 끊는 파울이 많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새 시즌도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차바위, 박지훈, 신승민, 정성우 같은 자원들이 파울을 활용해 상대 공격수들을 괴롭히는 장면을 많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비시즌 연습경기에서도 가스공사는 파울을 섞은 끈적한 수비로 상대를 괴롭혔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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